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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길목’ 제주도, 7년간 전력설비 복구에만 200억
[헤럴드경제] 태풍의 길목에 있는 제주 지역이 지난 7년 간 태풍으로 파손된 전신주와 변압기 등 전력설비를 복구하는데만 약 20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 직간접 영향을 미친 태풍 10여개 가운데 나리, 무이파, 볼라벤, 덴빈, 산바 등 6개가 제주 지역을 강타했다. 이들 태풍이 전력 설비에 미친 피해액은 총 22억9200만원으로, 그 가운데 나리가 17억3100만원으로 가장 많다.

태풍 나리가 불어 닥친 당일 오전 2∼3시간 동안에만 제주시 외도동에 4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마을 하천인 월대천이 범람하면서 전신주와 변압기 등 전력설비 수십 개가 순식간에 쓸려 내려갔다.

이날 물난리로 외도동을 비롯해 도내 전역에서 전신주 980기가 파손되고 총 길이 약 66.6㎞의 전선이 훼손됐다. 전신주에 달린 변압기 278대도 망가졌다.

피해를 입은 전력 설비를 복구하는데는 이보다 몇 배의 인력과 장비, 예산이 필요했다. 5개 태풍 피해 복구작업에 연인원 2734명과 장비 993대가 동원됐으며 총 198억800만원의 복구비가 들었다.

태풍 나리 당시 워낙 피해가 컸던 만큼 연인원 1292명이 장비 총 519대가 동원해 수개월간 부서진 전력 설비 복구에 매달려야 했다. 복구비로 총 86억4천800만원이 들었다.

전력 설비 파손에 따른 정전사고 등 2차 피해도 만만치 않다. 태풍 볼라벤이 맹위를 떨친 2012년 8월 28일 새벽에는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전력 설비가 파손되면서 한 참다랑어 양식장에 전기 공급이 끊겨 바닷물을 퍼올리는 기계가 수 시간 작동을 멈췄다. 깨끗한 바닷물이 양식장으로 공급되지 않은 탓에 200여 마리의 참다랑어가 폐사해 10억원 대의 피해가 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도 태풍 1∼2개가 8∼9월 제주에 직간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한전 제주본부는 자연재해로 전력 설비가 고장이 나면 전화로 즉시 신고(국번없이 ☎ 123)하거나 올해 개설된 ‘스마트 한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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