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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재감 없는 美 30ㆍ40세대의 현주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199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의 ‘X세대’. 지금은 30ㆍ40대가 된 이들은 중년층 ‘베이비부머’ 세대와 20대인 ‘밀레니엄 세대’에 가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는 “X세대가 베이비부머와 밀레니엄 세대에 치여 언론이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시되며 잊혀지고 있다”면서 X세대의 현주소를 조명했다.

X세대란 1964년과 198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1990년대 청년기를 보낸 세대다. 캐나다 작가 더글래스 쿠플랜드의 소설 ‘제너레이션 엑스’(Generation X)의 제목을 따 명명됐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X세대를 ‘무시된 둘째 아이’로 명명하고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X세대는 정치, 종교 등 대부분의 관점에서 베이비부머ㆍ밀레니엄 세대의 중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32세에 도달할 때까지 결혼한 비율은 X세대가 36%로, 베이비부머(48%)와 밀레니엄세대(26%)의 중간치를 기록했다.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21%로, 밀레니엄세대(29%)와 베이비부머(16%) 사이의 한가운데 위치했다.

미국 X세대에 보도한 CNN머니 [자료=CNN머니 캡쳐]


정치적 성향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했다.

정부에 많은 권한과 통제력이 주어지는 ‘큰 정부’에 대한 지지율 조사에서 X세대는 43%가 지지해 보수적(자유시장 선호)인 베이비부머(32%)보단 진보적이고, 밀레니엄세대(53%)보단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불법 이민자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항목에서도 X세대는 23%가 “추방해야 한다”고 밝혀, 베이비부머(30%)와 밀레니엄세대(16%)의 중간 성향을 드러냈다.

미국 X세대의 정치적 성향을 보여주는 퓨리서치센터 설문조사 결과. 왼쪽부터 차례로 ‘큰 정부 지지도’ ‘불법 이민자 추방 찬성률’ ‘스스로 애국자로 생각하는 비율’ 등이다. 파란색 막대기로 표시된 부분이 X세대의 응답률을 가리킨다. [자료=CNN머니ㆍ퓨리서치센터]


이처럼 X세대가 베이비부머, 밀레니엄세대 사이에 낀 중간 성향을 보이면서, 집단적 특성을 모호하게 만들고 특수성을 퇴색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사를 이끈 폴 테일러 퓨리서치센터 부사장은 “밀레니엄세대와 베이비부머가 자신의 세대를 특별하다고 여기는 것과 달리, X세대는 집단의 특수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X세대가 두 세대에 비해 집단 규모도 작다는 점도 X세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어드는 이유라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실제 미국에서 X세대의 인구는 6500만명으로, 베이비부머 7700만명, 밀레니엄세대 8300만명과 차이를 보인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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