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오랫동안 싱싱한 꽃다발, 비밀 풀렸다
[헤럴드경제]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주고 받는 꽃다발.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어 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이젠 꽃다발을 좀 더 오랫동안 싱싱한 상태로 두고 볼 수 있게 됐다.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위치한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NARO) 연구진은 일본산 나팔꽃에서 꽃의 수명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에페메랄1’(EPHEMERAL1)을 찾아냈다고 4일 발표했다.

아침에 펴서 해가 질 무렵 지는 나팔꽃은 대표적인 단명 식물이다. 연구진은 에페메랄1 유전자를 억제한 결과 나팔꽃의 수명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켄이치 시부야 수석연구원은 “일반 나팔꽃은 핀 지 13시간 만에 시들기 시작한 반면, 에페메랄1 유전자를 조작한 나팔꽃은 24시간 동안 피어 있었다”며 “에페메랄1을 잘 조작하면 꽃다발이나 꽃꽂이용 꽃처럼 이미 줄기가 잘린 꽃의 수명 역시 늘릴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꽃의 유전자를 조작하기는 힘들겠지만 에페메랄1의 발현을 억제할 다른 방법도 있다”며 일례로 잘린 꽃에 에페메랄1 활성을 억제하는 용액을 주는 방법을 소개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꽃집에서는 개화 촉진 식물호르몬인 에틸렌을 저해하는 화학 물질을 사용해 꽃이 빨리 시드는 것을 막아왔다. 그러나 이 방법은 백합이나 튤립, 붓꽃 등에는 효과가 없다.

시부야 수석연구원은 에페메랄1과 유사한 유전자가 백합 등 이들 꽃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유전자를 억제한다면 오래도록 싱싱한 꽃다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