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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상반기 주류시장 키워드는 ‘CONTROL’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CONTROL’. 올 상반기 주류시장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면 ‘CONTROL(절제)’이다. 오랜 경기불황에 세월호 참사 후유증까지 겹치면서 대한민국은 상반기내내 음주와 가무를 멀리하는 절제(CONTROL) 분위기가 팽배했다. 주류업계도 판촉행사를 자제하는 등 손을 놓아야했다.

하지만 상반기 후반으로 가면서 주류시장엔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업체간 협업(CO-llaboration) 전략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새로운 타깃층(New Target) 선정, 장수제품 리뉴얼(Renewal) 단행등 변화가 잇따랐다. 유기농(Organic) 과 저도주(Low-alcohol) 바람도 상반기 주류시장에 나타난 변화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발표한 ‘상반기 주류시장 핵심 키워드 분석 자료’를 들여다 봤다. 


▶협업(CO-llaboration)…주류회사와 디자이너의 아름다운 만남=주류시장엔 상품 차별화 전략아래 주류업체와 유명 아티스트가 상품개발에 공동 참여하는 협업작업이 활발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세계적 디자이너 닐 허스트와 손잡고 슬림한 남성 수트 모양을 한 ‘더 클래스’ 위스키를 선보였다. ‘더 클래스’는 날렵한 형태에 레이블 없는 누드 컨셉의 제품으로 주당들로 부터 관심을 사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최근 임페리얼 출시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디자이너와 협업한 ‘임페리얼 리미티드 에디션’ 위스키를 기획했다. 지난 2월엔 네덜란드 맥주인 ‘하이네켄’이 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 ‘매트 무어’와 손잡고 UV조명을 받으면 브랜드 로고가 화려하게 빛나는 ‘클럽 보틀’을 선보였다.

▶뉴 타킷(New Target)…고객층을 넓혀라=올 상반기 눈에 띄는 뚜렷한 변화중 하나는 새로운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뉴타킷 개척 행보다. 위스키 업체들이 여성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잡기 칵테일 붐을 일으킨 게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맥캘란은 최근 여성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칵테일 ‘셰리몽’을 개발했다. 맥캘란은 또 여성고객들이 즐겨 찾는 클럽과 라운지바 등에서 셰리몽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공격적으로 펼쳤다. 디아지오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 등도 색다른 맛의 칵테일을 개발하거나 바(Bar), 카페 등을 개척하는 것도 같은 맥4락이다.


▶리뉴얼(Renewal) …성형미인으로 경쟁력을 키워라=주류시장엔 유독 리뉴얼 바람이 거셌다. 특히 각 주류업체의 대표상품으로 통하는 장수히트 상품의 리뉴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제품에 상표 디자인 변화뿐 아니라 부드러운 목넘김을 한층 강화한 맥주 브랜드 ‘뉴 하이트’를 리뉴얼 출시했다. 제조 공정을 조정해 쓴 맛을 줄이고 알코올 도수를 4.3%로 조정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주었다.

전통주 시장에서도 변신을 꾀한 제품들이 있다. 증류주 숙성 기술이 접목된 문배주 제품 ‘문배술 순’이 ‘문배술25’로 리뉴얼 출시됐다. 해외 고급 주류에서 사용되는 투명 유리병을 사용해 고급스럽고 순수한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유기농(Organic)…건강한 유기농 재료로 승부하라=유기농 원료에 대한 관심이 주류까지 확산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73번째 생일인 신년 사장단 만찬에 사용됐던 전통주중 하나인 ‘자희향’이 큰 관심을 끌었다. 자희향은 함평의 유기농 찹쌀과 누룩으로 빚어120일 동안 옹기에 숙성시킨 고급 청주다.

최근 남도 전통주 품평회에서 최고 전통주로 선정되며,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대대포 막걸리’도 올해 상반기 인기 상한가를 친 유기농 막걸리다. 이 술은 최고가의 담양 유기농쌀을 주 원료로 사용한데다, 벌꿀과 댓잎을 첨가해 천연 발효시킨 게 특징이다.

유기농 농법을 통해 생산된 와인도 국내에 들어왔다. 길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유기농 와인 생산자 포제리노 와인을 국내에 선보였다. 10년 전부터 모든 와인을 100% 유기농 농법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저알코올(Low-alcohol)…순한 저도주로 주심(酒心)을 잡아라=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한술 경쟁이 한창이다. 소비자 음주패턴이 건강지향적으로 바뀌면서 순하고 부드러운 술쪽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술인 소주는 일찌감치 18도 소주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19도대 벽이 무너졌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를18도로 낮춘 참이슬 네이쳐와 부산지역을 대상으로 쏘달(16.9도)을 출시했다. 무학과 대선주조 등도 지방 소주업체들도 저알코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저도주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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