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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규’ 밖에 몰랐던 뭉크를 다시 보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우리가 몰랐던 ‘뭉크’를 한국에서 만난다.

19세기 말 유럽 모더니즘의 선구자였던 에드바르드 뭉크(Edvard Munchㆍ노르웨이ㆍ1863~1944)의 한국 최초 기획 전시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절규(1895)’의 석판화 버전을 비롯해 ‘키스(1897)’ 유화 버전과 목판화 3점, 그리고 ‘지옥에서의 자화상(1903)’, ‘뱀파이어(1918)’, ‘별이 빛나는 밤(1924)’ 등 뭉크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품 99점이 한국 팬들을 찾았다.

절규 (1895), 석판화 ⓒ The Munch Museum The Munch-Ellingsen Group BONO, Oslo 201

1994년과 2004년 두번이나 도난당했다가 어렵게 되찾았던 ‘절규’의 유화 버전은 해외 반출이 어려워져 아쉽게도 만나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불안, 고독, 공포, 죽음 등 우울하고 어두운 작품들로만 알려졌던 뭉크의 또 다른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어린 창부(1907)’, ‘큐피드와 프시케(1907)’와 같은 작품이나 누드 연작은 에로티시즘과 멜랑콜리 등 모더니스트 뭉크의 또 다른 키워드를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별이 빛나는 밤 (1922-24) ⓒ The Munch Museum The Munch-Ellingsen Group BONO, Oslo 201

자연주의와 인상주의 화풍을 섞은 듯한 작품들도 함께 걸렸다. ‘생클루의 센강(1890)’, ‘야외에서(1891)’는 1890년대 폴 고갱과 같은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던 뭉크의 초기 작품들이다.

사실 뭉크는 회화 뿐만 아니라 판화분야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가 남긴 작품 2만여점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만8000점이 판화다. 회화 작품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었던 뭉크가 회화에서 사용했던 이미지를 복제판 형식으로 제작하다가 본격적으로 판화 제작에 뛰어들게 된 것. ‘질투(1896)’ 석판화 버전의 경우 유화보다도 더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키스(1897) ⓒ The Munch Museum The Munch-Ellingsen Group BONO, Oslo 201

두가지 버전의 석판화로 제작한 ‘병든 아이(1896)’는 죽음을 상징하는 유령이 나타난 다색 버전과 유령이 없는 단색 버전이 나란히 걸렸다.

고흐의 작품과 동명인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클림트의 작품과 동명인 ‘키스(The Kiss)’ 등을 비교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태양(1910~1913) ⓒ The Munch Museum The Munch-Ellingsen Group BONO, Oslo 201

전시는 10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입장료는 성인 15,000원, 어린이 10,000원.

amigo@heraldcorp.com

[사진제공=예술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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