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저금리 시대, 연금도 투자다 下> 연금도 해외로! 해외투자비중 확대 필요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경제가 저금리ㆍ저성장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면서 개인의 노후를 책임질 연금도 더 나은 투자처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자산규모 400조원의 ‘공룡’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에 나섰고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한 브라질의 연금펀드들도 해외투자 확대를 적극 모색하는 것은 국내 시장에 자산배분이 한정된 개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물 안 개구리’ 국내 연금펀드=현재 국내 개인연금펀드에서 해외투자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8.8%에 불과하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투자형 상품인 연금펀드조차 해외 투자 비중이 이처럼 절대적으로 적다. 퇴직연금 시장이 발달한 호주의 경우 퇴직연금에서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은 각각 23%, 10%에 달한다. 장기간 저금리에 시달린 일본 역시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 주식과 해외채권 비중이 18%, 10%로 우리나라보다 높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대에 불과하고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에만 초점을 맞춘 연금투자는 자칫 마이너스 수익률을 낼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연금 투자는 30년을 내다봐야 하는 장기투자인 만큼 당장은 미미한 수익률 차이라도 차곡차곡 쌓이면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5000만원의 원금을 30년 동안 매년 3%의 수익률로 운용하면 1억2136만원을 얻을 수 있지만 4%로 운용하면 1억6217억원이 된다. 단 1%포인트만 높여도 원금의 82%에 달하는 4100만원을 더 얻는 것이다.

해외에 투자하는 연금펀드의 수익률은 대체로 만족스럽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좋은 연금펀드는 19.10%(6월 27일 기준)의 성과를 기록한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연금저축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주식)’이지만 2~4위는 해외주식형 및 해외채권형 펀드들이다.

과세 면에서도 연금펀드를 통한 해외투자는 매력적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와 달리 해외 펀드는 매년 이자와 배당 소득에 대해 15.4%가 과세된다. 그러나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한 연금계좌를 통해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 세금이 매년 자동 재투자돼 과세이연 효과를 볼 수 있고 그만큼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세금은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3.3~5.5% 분리과세된다.


▶인식 개선과 제도 뒷받침 필요=해외 투자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에 비해 실제론 투자가 적게 이뤄지는 것은 정보 부족과 낯선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 때문이다. 특히 금융위기 등을 통해 막대한 손해를 입었던 트라우마는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연금펀드 중 해외펀드 비중이 71.9%로, 그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다른 운용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이런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은 물론 브라질, 인도, 대만 등 다양한 글로벌 12개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 지역별, 자산별 전문성을 키웠다.

운용사 각자의 노력과 별개로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현재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해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반면 미국의 경우 퇴직연금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401K에 추가 납입하면 연간 약 1만6500달러, 우리 돈 16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50세 이상이면 이 상한선은 2만2000달러까지 높아진다. 한국도 소득공제선을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각각 400만원씩, 최대 800만원으로 올려야 한단 지적이 금융투자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