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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린터 전원 꽂아놓나요?”…작년 세계 전력 낭비 10조원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셋톱박스, 모뎀, 프린터, 게임콘솔 등 흔히 본체에 연결해 쓰는 전자기기로 인해 지난해 전세계 전력 낭비가 10조원을 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같은 ‘네트워크 대기’ 전력 비용이 지난해 800억달러(10조4048억원)였으며, 기술이 개선되지 않으면 6년 뒤인 2020년에는 1200억달러(15조6072억원)로 50%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디지털 경제 아래에서 전기 수요는 걱정스러운 속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모든 기기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시대가 다가올 수록 이런 기기를 연결시켜 두는 ‘네트워크 대기’ 비용은 따라 증가한다. IEA 관계자는 “연결기기의 확산은 세상에 많은 혜택을 주지만, 현재 그 비용은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네트워크 기기에 쓰인 전력 소비량은 616테라와트(1TW=1조와트)였다. 이 가운데 그냥 네트워크를 연결해 둔 상태에만 들어간 전력은 400TWh였다. 이는 영국과 노르웨이의 연간 전력소비량 합산과 맞먹는다.

‘네트워크 대기’ 전력은 좀 더 진보된 기술만 채택해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 정책과 기술을 뒷받침하면, 수년 안에 600TWh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500MW 규모의 화력발전소 200개를 폐쇄하고, 이산화탄소 6억 입방 톤을 줄이는 의미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IEA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버려지는 에너지 때문에 돈을 잃고 있다. ‘네트워크 대기’ 낭비는 더 많은 온실가스 배출은 물론 더 비싼 발전소, 더 많은 인프라 건설을 불러온다”고 설명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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