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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IS 덫에 걸린 ‘사우디’…이슬람 급진 테러단체에 포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이슬람 수니파 맏형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ISIS(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의 덫에 걸렸다.

ISIS 테러세력이 북쪽에선 이라크, 남쪽으론 예멘에 포진하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이라크ㆍ시리아 반군 지원을 위해 ISIS를 물밑 지원해왔던 사우디가 자승자박 당한 꼴이란 지적이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ISIS 전투원들이 사우디로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최근 사우디 당국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당장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지만 시간문제일 뿐이란 말이 나온다.


무엇보다 사우디는 ISIS가 장악한 이라크 안바르 주와 바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 안바르 주 국경지대는 이라크-사우디 국경 900㎞의 절반에 이른다.

이곳을 통해 상당수의 사우디 젊은이들이 ISIS에 입단해 테러리스트로 길러지고, 현재 ISIS의 가장 호전적 전투원들 상당수가 사우디 민족주의자들인 것으로 사우디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ISIS가 공개한 영상들에서 사우디 억양을 쓰는 전투원들이 있었단 점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 같은 행동을 파트와(이슬람 율법해석)로 금지하기까지 했으나, 사우디 청년들의 지하드 참전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남부의 예멘 국경도 문제다. 산악지대로 이뤄진 이곳은 보안이 쉽지 않아,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조직원이나 무기ㆍ마약 밀수꾼을 솎아내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ISIS에 합류했던 사우디 전투원들이 예멘으로 건너가 AQAP에 가담할 수 있어, 조국에 칼끝을 겨눌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때문에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최근 국가 안보를 저해할 수 있는 테러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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