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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슬림=테러리스트(?)’…“이슬람도 테러 증오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 손에는 칼, 다른 한 손에는 코란’

보코하람, ISIS(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 알카에다, 알샤바브….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자행되는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들의 테러공격 소식에 지구촌에 이슬람교 신자(무슬림)는 호전적이고 과격하다는 인상이 확산되고 있다.무슬림이란 말을 들으면 테러리스트를 자동적으로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오해와 달리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그들이 자행하는 테러에 대해서 깊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글로벌 애티튜즈 프로젝트(PGAP)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식조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무슬림 인구가 많은 국가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자료=PGAP]

PGAP가 중동ㆍ아프리카ㆍ아시아 14개국 국민 1만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과 5월에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확대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레바논에서 “자국 내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우려한다”고 응답한 국민들은 참여자 중 92%로 지난해 조사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응답률은 전체 14개국 중에서 제일 높은 결과로, 이웃 국가인 시리아에서 내전이 장기화된 것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레바논은 인구의 4분의 1 가량이 시리아 난민일 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또 튀니지와 이집트에서도 각각 80%, 75%가 극단주의 활동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대표적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다.

이스라엘 응답자 가운데 97%가 “알카에다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했으며, 그 뒤를 이어 레바논에선 96%가 알카에다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터키, 요르단, 이집트 등에서도 이 같은 비율이 85%, 83%, 81%에 달했다.

또 ‘탈레반’ 근거지인 파키스탄에선 42%가 ‘비호감’을, 12%가 ‘호감’을 보였다.

아울러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무슬림들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헤즈볼라에 ‘비호감’을 느끼는 비율은 터키에선 85%, 이집트와 요르단에선 83%, 81%에 달했다.

팔레스타인과 튀니지에선 2007년 결과보다 각각 35%포인트, 20%포인트 오른 55%, 53%를 기록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PGAP가 인식조사를 벌인 뒤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무장봉기, ‘보코하람’의 납치ㆍ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슬람 테러단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는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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