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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 팔, 피의 고리 끊자”…이스라엘 시민 공존을 외치다
팔레스타인 소년 보복살해 당하자
“우린 평화롭게 함께살기 원한다”…예루살렘서 인종주의 반대 시위


“유대인들과 아랍인들은 이 땅에서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십대 3명이 납치돼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팔레스타인 청년을 대상으로 한 보복 살인이 이어지자, 2일(현지시간)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예루살렘 광장에 모여 종교갈등으로 빚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참석자 가운데엔 야당 지도자 아이작 헤어조그(노동당)와 니찬 호로비츠(메레츠), 랍비(유대교 율법학자)인 베니 라오 등도 끼어있었다.

지난달 30일 납치돼 실종됐던 에얄 이프라(19) 등 이스라엘 10대 3명이 서안 지역 헤프론의 한 마을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팔 간 피의 보복‘ 악순환이 촉발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외친 시민들. [사진자료=하레츠]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등 보복 군사행동을 벌였고, 예루살렘 시내에서는 우파 극단주의자들 수백 명이 인종차별적인 슬로건을 외치며 아랍인들에 대한 복수를 외쳤다.

결국 분노한 일부 이스라엘인들은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에 대한 보복 살인을 벌였다. 2일 예루살렘 인근 숲에서 16세 무함마드 후세인 아부 크데이르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경찰 당국은 이 사건을 아랍 소년에 대한 이스라엘 과격파들의 보복살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현지 일간 하레츠는 이스라엘 내 여론이 격화되고 폭력행위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이를 우려하는 일부 야당 인사들과 시민 1000여 명이 모여 시위 및 행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헤어조그는 이날 시위에서 유대인과 아랍인의 공존을 강조하며 “이것이 깨지기 쉬운 우리의 관계를 해치는 시도들을 함께 물리쳐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의 극단주의자들은 우리 모두를 피의 고리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대다수의 유대인ㆍ아랍 사회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랍비인 라오 역시 보복살인을 언급하며 “에얄, 길라드, 나프탈리와 그들의 어머니들의 이름을 기억하듯, 살해당한 아랍인의 이름을 기억하고 싶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유대인은 복수하지 않는다, 그건 우리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우린 힘을 조절하도록 배웠고 우리 DNA도 그렇다. 우리 모두 이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그렇지 않으면 인종차별과 폭력에 빠져있는 스스로를 보게될 것”이라며 사회 전반의 자성을 당부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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