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첫 국빈 방한에 동행하는 중국 경제계 인사는 200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 인터넷 검색 포털 바이두의 리옌훙(李彦宏) 회장 등 중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총 망라돼 있어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이들은 중국의 정보기술(IT)ㆍ통신업계 인물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마윈 회장이다.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며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1999년 자본금 단돈 50만위안(약 8000)만원을 들고 알리바바를 창업해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최근 알리바바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IPO 규모는 200억달러, 상장 후 시가총액은 1680억달러(약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중국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이며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매출은 170조원,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와 아마존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최근 한국 시장 진출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IT 분야의 거물로 꼽히는 리옌훙 바이두 회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올 초 블룸버그가 집계한 지난해 보유자산 기준 전 세계 부호 300명 가운데 80위에 오른 리 회장은 자산 규모만 130억달러에 이른다.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를 좋아해 다수의 프로그래밍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베이징(北京)의 중관춘(中關村)에서 바이두를 설립하고 불과 5년 만에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쾌거를 이룬다. ‘IT 업계의 공룡’이라 불리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바이두는 2006년 일본에도 진출했고 검색서비스 뿐만 아니라 백과사전, 커뮤니티,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도 방한한다. 1988년 전자기기 제조업체로 시작해 지금은 다양한 종류의 네트워크 및 통신장비를 제작하는 업체로 성장한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 2390억위안(약 41조6000억원), 순이익 210억위안(약 3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 애플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전자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선 왕샤오추(王曉初) 차이나텔레콤 회장과 창샤오빙(常小兵) 차이나유니콤 회장도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왕샤오추 회장은 중국전신 이사장을 거쳐 시진핑 정부 들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이밖에 톈궈리(田國立) 중국은행 회장과 뉴시밍(牛錫明) 교통은행 회장, 중국 남방항공 쓰셴민(司獻民) 회장, 변압기 제조업체 정타이그룹 난춘후이(南存輝) 회장, 충칭철강 류자차이(劉加才) 회장, 포도주기업인 옌타이 장위그룹 쑨리창(孫利强) 회장 등도 시 주석의 한국 기업 방문 일정을 함께 하거나 한국 정부 관계자나 기업인을 별도로 만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