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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국가직무표준, 일학습병행제 야전 총괄 사령과 나영돈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관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능력 중심사회의 핵심 엔진이라 할 수 있죠.”

나영돈(51ㆍ사진)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관이 요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아직 생소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국가직무표준’(NCS)과 ‘일학습병행제’. 나 국장은 이번 정부에서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NCS와 일학습병행제의 야전 총사령관이다. NCS는 800개의 직무에 대한 표준을 말한다. 어떤 직무를 수행할 때 요구되는 지식이나 기술, 태도 등을 산업계와 정부가 체계화한 것이다. 일학습병행제는 취업부터 하고 일하면서 배우는 시스템을 뜻한다.

그의 손 끝에서 NCS나 일학습병행제의 방향성이 설정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나온다. 전국 어디서든 NCS나 일학습병행제를 설명해 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그는 달려간다.


나 국장은 “NCS와 일학습병행제가 제대로 정착되면 ‘능력’만으로 평가받고, 인정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겠지만 그동안 굳어져 있던 우리 사회와 문화를 바꾸는 작업이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올 하반기 모든 고등학교에 NCS를 위한 스토리 북을 배포해 학생은 물론 교사들이 NCS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학교 현장은 수업에 흥미를 잃은 학생은 잠을 자거나 딴 짓을 하고, 교사는 몇몇 학생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 국장은 이에 대해 “학생도, 교사도, 부모도 행복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들이 배우는 수업 내용의 70%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죠. 당연히 꼭 필요한 것만 배우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NCS와 일학습병행제가 추구하는 바 입니다”라고 말했다.

NCS와 일학습병행제를 총 지휘하는 나 국장에게도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대ㆍ중ㆍ소 기업간 임금격차다.


능력중심사회가 하루 빨리 우리나라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시험 성적 잘 받아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오래 회사를 다녔다고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그렇다고 이런 기업간 임금 격차를 정부가 앞장서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능력 위주의 임금 체계를 짜야 하는데, 이 부분이 더딘 게 문제다.

나 국장은 “능력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공정한 보상시스템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학력과 연령이 아니라 능력과 직무에 따라 임금이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NCS와 일학습병행제가 우리나라의 미래 자체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 국장은 “근로자는 재미있게 일하면서 돈을 벌고, 취업 걱정 없이 배우면서 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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