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재해채권 ‘캣본드’ 투자 신중론 고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세계은행(WB)이 사상 처음으로 대재해채권(Catastrophe bondㆍ캣본드) 발행에 나서면서 ‘캣본드’의 인기가 뜨겁다. 하지만 일각에선 캣본드 투자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재보험사 뮌헨리(Munich Re)는 최근 내놓은 캣본드의 발행 완료 예정일인 지난달 25일 갑자기 거래를 중단했다.

캣본드는 지진, 허리케인 등 대규모 자연재해의 위험에 대비하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발행하는 금융 상품이다.

당초 뮌헨리는 9000만달러 규모의 캣본드 발행을 기획했으나, “채권 가격과 발행 규모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 같은 계획을 철회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최근 저금리를 타고 기록적 수준의 인기를 끌고 있는 캣본드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기 시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캣본드는 저금리 속 고수익을 좇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반응을 얻으며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재보험사 스위스리가 추산한 캣본드 지수에 따르면, 캣본드의 수익률은 2002년 이래 평균 8.4%를 기록해 미국 주식 수익률 6.3%를 넘어선다.

캣본드 시장규모 [자료=FT]

윌리스 캐피탈마켓에 따르면 올들어 발행된 캣본드는 57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캣본드 총 발행규모는 역대 최고치인 2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WB도 지난달 26일 사상 처음으로 캣본드 발행을 시작했다.

WB는 3000만달러를 조달해 이 자금으로 자메이카 등 카리브해 16개국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에 대해 피해를 보상해 줄 계획이다.

이처럼 캣본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지만, 재해 관련 보험업계에서는 캣본드의 위험성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캣본드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원리금까지 잃을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까지 나온 캣본드 상품이 ‘플로리다 허리케인’, ‘캘리포니아 지진’처럼 자연재해의 종류를 지정해뒀다면, 최근에는 WB의 사례처럼 자연재해의 종류와 발생지역 범위를 넓히는 추세여서 투자자들의 리스크는 더욱 높다고 FT는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