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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회장 “투자자 피해없도록…”
채권단 “오너도 사재출연” 압박
김준기<사진> 동부그룹 회장이 그룹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투자자 피해가 없도록 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김 회장에 대해 동부화재 지분 담보 등을 요구하며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2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관계사 임원회의에서 “(그룹)구조조정이 잘못돼 고객이나 투자자, 종업원들에게 피해가는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보험계약 고객이나 주식ㆍ회사채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지 않도록 하라는 의미다.

이 발언은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를 포기하면서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직후 나왔다.

특히 동부제철, 동부CNI 등 계열사 리스크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

또 무리하게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힌 동양그룹이나 LIG그룹의 사례처럼 상황이 악화될 경우, 김 회장은 물론 그룹 전체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동부 관계자는 “(동양처럼) 갑자기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로 들어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게 그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김 회장의 사재출연과 장남 남호 씨의 동부화재 지분(14.06%) 제공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신규 자금을 주는 데 대주주도 성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동부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을 거듭 주문하고 있다.

동부그룹 전체 64개 계열사의 현재 총 차입금 규모는 5조7000억원이며 이중 동부제철, 동부CNI, 동부메탈, 동부건설, 동부팜한농 등 5개 계열사의 연내 상환금액은 4244억원이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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