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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朴 vs 親李…새누리 공천 ‘기싸움’
김문수 “삼고초려 모습으로 요청해야”…親朴에 우회적 불만…동작을 출마 고심

과반 의석을 지켜야 하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2일부터 본격적으로 친이계 유력 주자들의 출마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재보궐 선거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친이계 인사들의 반응이 아직까지 뜨듯미지근하다. 친박과 친이 간 미묘한 ‘기싸움’이 전개되는 가운데, 재보궐 최종 후보 등록일을 코 앞에 두고 친이계가 이른바 막판 ‘몸값 올리기’ 행보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새누리당은 7ㆍ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전략 공천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에 새누리당은 전날 김 전 지사에게 서울 동작을 출마를 공식 요청, 최종 후보 등록일(6~7일) 직전까지 거듭 출마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김 전 지사 측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민 속에서 자기 혁신을 하겠다는 데 대한 입장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김 전 지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당의 요청이 오면 재보궐 선거에 나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요청이 오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가정법으로 답할 수는 없다”고 했다. 사실상 재보궐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다만 김 전 지사 측은 “친박이냐, 친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진심으로 누군가를 영입하고 싶다면 당이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하는 모습으로 요청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당내 친박을 향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불과 이틀 전 김 전 지사가 재보궐 출마설에 선을 그었던 게 사실상 당 주류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발언이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나경원 전 의원의 거취는 아직도 유동적이다. 나 전 의원은 상대적으로 여권이 우세한 경기 김포 출마를 원했으나, 새누리당 공천위는 나 전 의원이 경기 수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과 맞붙길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나 전 의원의 이름이 빠진 채 경기 김포가 국민경선지역으로 확정되면서, 나 전 의원은 방향을 틀어 7ㆍ14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내가 아직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며 고민중인 상황임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편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당 전체의 문제인데 중진이라는 분이 좋은 곳으로만 가려고 한다. 본인의 입신을 위해 당 속에서 움직인다”라고 꼬집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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