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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푸드] “한국적인 맛으로 세계인 입맛 사로잡을 것”
해외 여행을 나갔을 때 향수를 느끼게 하는 음식으로 단연 김치와 라면이 꼽힌다. 라면은 이제 세계 어디를 가나 구할 수 있는 글로벌 식품이 됐다. 얼큰한 국물 맛으로 세계 각국 마트 매장에 자리잡은 라면의 대표주자는 바로 농심의 ‘신라면’. 해외 교포들이나 관광객들 사이에서 ‘식품업계의 반도체’로 불리는 신라면은 1987년 첫 수출 이후 현재 전세계 9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박준<사진> 농심 대표는 1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신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 이유로 ‘한국적인 맛’을 꼽았다.

박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다’라는 철학이 글로벌 공략의 최우선 전략”이라며 “농심은 세계 각국에 신라면 등을 수출하면서 현지 입맛을 고려해 제품 속성을 변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지화만 생각하다가 제품의 속성마저 잃어버리는 경우를 지적하며, 한국의 매운맛과 신라면 고유의 맛 그 자체로 현지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지역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농심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저가 라면 중심의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홍보하는 고가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처음 신라면을 선보일 당시 다른 라면보다 3배가량 비싸서 서민 음식이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라면을 찾는 소비자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나라마다 다른 종교ㆍ문화적인 부분도 수출을 하는 기업에 있어서 중요한 사항이다. 예를 들어 이슬람교 국가에 고기성분이 함유된 라면이나 할랄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그대로 수출하기란 불가능하다. 농심은 2011년 4월 할랄신라면을 생산해 이슬람 국가에도 신라면의 맛을 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식품의 글로벌화에서 중요한 점은 기본적으로 훌륭한 제품력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제품 경쟁력에 한류 열풍이 더해지자 효과는 배가 됐다. 농심은 2012년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싸이를 신라면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당시 미국 내에서 신라면블랙은 싸이라면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또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이 라면을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한인타운이 있는 상해 홍천로 일대에서 신라면이 품절되는 사태가 빚어질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농심 중국법인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중요한 것은 대중문화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제품과 브랜드의 핵심을 각국에 심어 나가는 것”이라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농심은 올해 아프리카 니제르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해 신라면 수출 국가를 100개국으로 늘리고 해외매출을 2500억원까지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해외시장개척팀을 신설하고, 호주에는 새로운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중국ㆍ미국ㆍ일본 법인 등은 기존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상하이 등 동부 해안 대도시에서 서부 내륙의 시안ㆍ청두ㆍ충칭 지역까지 시장을 넓힐 예정이고, 미국도 동부의 뉴욕, 워싱턴DC뿐 아니라 캐나다 토론토 등으로 판매 거점을 넓힐 계획이다. 일본에서도 도쿄ㆍ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벗어나 시코쿠ㆍ나고야 등으로 판매 조직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박 대표는 “네슬레와 같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 농심의 장기적인 비전”이라며 “‘농심이 만들고 세계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세계 1등 제품에 의해 세계 일류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출처: 프리미엄 식·음료 리포트 ‘헤럴드 컨피덴셜’ http://confid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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