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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 단일화…쌀 관세화 논란…서비스업 표심
7·30 재보선‘ 순천대첩’…선거당락 가를 3대 변수
與 이정현, 野텃밭에 도전장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꼽히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7ㆍ30 전라남도 순천ㆍ곡성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과연 그가 ‘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새누리당의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남 순천ㆍ고성은 전통적으로 야당 우세 지역이지만 최근 순천시를 중심으로 안정적 발전을 원하는 민심이 요동치면서 현 정권의 실세인 이 전 수석의 선전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이 지역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느냐다. 9명의 후보들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 의사를 밝혔고, 통합진보당도 ‘지역구 수성’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해져 야권 후보들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이 지역에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의 측근 등 쟁쟁한 후보가 몰렸지만 딱히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없어 ‘필승 카드’를 뽑기가 쉽지 않다는 고민이다. 친노계 서갑원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비리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순천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계기가 된 정원박람회를 반대했다. 손학규계 노관규 전 순천시장은 정원박람회 개최를 1년 앞두고 시장직을 던지고 총선에 출마했다. DJ계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용산에서 지역위원장을 맡다가 보궐선거를 앞두고 급히 전남으로 내려왔다.

이 지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날치기 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에서 최루탄을 투척한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의 전 지역구다.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지역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끝이 보이지 않는 현 정부의 쌀 관세화 논란이 또다른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다만 2008년 이래로 지역 내 농림어업 종사자들의 비중이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이다.

선거승리의 관건은 서비스업 종사자가 증가하는 순천시민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순천만 관광 개발로 증가한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표심의 향배는 선거의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순천시 인구(27만명)는 농업 종사자가 다수인 곡성군 인구(3만1000명)의 9배에 이른다. 곡성이 고향인 이 전 수석이 순천시민의 여망인 ‘순천대 의대 유치’, ‘정원박람회장 국가정원 지정’, ‘순천 구도심 재생’, ‘기업공장 유치’ 등 굵직한 황제 공약을 일찍이 내세운 건 안정적인 지역 발전을 바라는 비농업종사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공략이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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