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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세자릿수 임박…29일 경상수지발표가 기점 될 듯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3월말부터 시작된 환율 하락세가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1달러=900원대’ 시대가 임박했다. 국내외 요인으로 볼 때 세자릿수 환율은 시점의 문제일 뿐,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의 환율 급락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900원대 진입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달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내린 1011.8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연중 최저치(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29일(달러당 1008.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하락한 1011.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화 가치는 연초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3.57% 뛰어오르면서 신흥국 중 브라질 통화에 이어 두 번째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세자릿수였던 시기는 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이행한 이래 2006년 1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약 27개월 동안이다.

최근의 원화 강세 배경에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자리잡고 있다. 수출기업들이 벌어들인 외환을 끊임없이 시장에 내다 팔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이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으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증권시장과 채권시장에 지속적으로 들어온 게 추가 요인이 됐다.

해외 전문가들은 신흥국으로 세계 자금이 이동하는 추세에서 한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더해져 원화 강세 기조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율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세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975원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1ㆍ2분기 환율 전망치를 각각 980원, 960원으로 잡았다. 올 4분기 환율은 1000원으로 내다봤다.

HSBC홀딩스는 내년 1분기 환율 전망치를 995원까지 끌어내렸다. BMO캐피털마켓도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환율 전망치를 995원, 990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현재 환율 1010원선 붕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오는 29일 발표되는 6월 경상수지가 환율을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경상수지 발표 날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바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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