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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는 모자라서, 野는 넘쳐서…‘공천 골머리’
새누리, 김문수·김황식·오세훈…7·30 재보선 출마 잇단 고사·사양
새정치, 손학규·정동영·김두관…줄줄이 출마의지…당내 교통정리 분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만 속내는 다르다. 새누리당은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불출마 탓에, 새정치연합은 대권주자급 인사들이 7월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줄줄이 여의도 진입을 노리고 있어서다.

여야는 지난달 30일 공천관리위원회 명의로 오는 7월 30일 열리는 재보궐선거에 대한 전략공천 지역 및 후보군 등을 발표했다. 여야가 이날 발표한 곳은 전략공천 지역 2곳, 경선 지역 3곳 등이다. 경선ㆍ전략, 미발표 지역의 숫자까지도 같다. ‘상대 카드’를 보고, 자당의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눈치싸움이 치열한 때문이다.

새누리당 발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동작을 선거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했지만, 정작 후보란은 ‘공란’으로 남겨뒀다는 점이다. 당초 새누리당에선 동작을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출마시키려했으나, 김 전 지사가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지사는 “쇄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에 대해서도 출마를 직ㆍ간접적으로 권유하고 있으나 당사자들이 사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널리 알려진 인사들의 출마 고사엔 나름 이유가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결국 ‘당선 가능성’에 대해 당사자들이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가진다. ‘세월호 사고’, ‘문창극 사태’, ‘GOP 총기 사고’, ‘떨어진 대통령 지지율’ 등 다양한 변수들이 각 후보들에게 7월 보궐선거보다는 오는 2016년 총선을 기대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김 전 지사의 출마지로 거론됐던 동작을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를 지지율이 60% 넘게 나온 지역이다. 나 전 의원 출마 지역구로 거론됐던 경기 수원정(영통)이나 수원병(팔달)도 젊은층 유권자 수가 많아 새누리당 후보의 낙승을 장담키 어려운 지역으로 분류된다. ‘당찬 청년’이미지를 가진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맡으며 불출마로 입장을 굳혔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출마하려는 인사들이 많아 고민이다. 손학규, 정동영, 김두관 등 대선 주자급 인사들은 이번 보궐 선거를 통해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있다. 손 상임고문은 수원병(팔달) 출마가 사실상 확정됐다. 수원 3곳 선거구에서 압승을 거두며 대권 주자급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손 고문 자신의 바람과 당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덕이다. 김두관 전 지사 역시 야권이 ‘어려운 지역’으로 분류하는 김포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정 상임고문이 출마를 희망했던 서대문을에서 선거가 치러지지 않게 되면서 정 고문의 출마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천정배 전 장관도 광주 광산을 출마를 확정지으면서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야권의 대권 주자들이 자천타천으로 7월 선거에 줄줄이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새정치연합은 ‘인재 영입’ 보다는 당내 ‘교통 정리’에 더 바쁜 모양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출마 희망자는 많고, 출마 가능 선거구는 적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의도 입성이 좌절될 경우, 대권을 더이상 바라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실제로 차기 야권의 대권 후보군에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이름이 1순위로 거론된다. 정치 공백이 더 길어질 경우 대권 꿈도 함께 사그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다 현 정부의 인사 난맥 등으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도 야권 후보군들이 7월 선거를 ‘기회’로 바라보는 이유 중 하나다.

홍석희ㆍ이정아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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