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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국가’ 美 식단 보니, 허리둘레 늘어난 이유 있었네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기름, 지방, 곡물은 가능한 한 많이 담기. 야채, 과일, 단백질은 약간만 넘치게’

미국인이 살찔 수 밖에 없는 이유, 바로 식단에 있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 집계 결과 미국인 성인 1인의 열량 섭취는 평균 2600칼로리로, 30년전에 비해 500칼로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열양 섭취는 늘고, 영양의 불균형은 심화했다. 기름, 지방, 곡물이 하루 열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에서 47%로 10%포인트 증가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의 배경을 두고 제닌 벤틀린 사회과학 분석가는 “왜 증가했는지 정확한 원인을 짚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의 증가 때문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WP는 “실제 1970년대에 비해 현재 미국인 식단에서 패스트푸드는 훨씬 더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지적했다.

USDA 통계를 보면 1977~1978년에 미국인의 평균 열량 섭취에서 패스트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불과했지만, 2005~2008년에는 13.2%로 4배 이상 규모로 커졌다. 같은 기간 가정에서 식사는 82.3%에서 68.5%로 10%포인트 넘게 줄었다.

도정 곡물 과다 섭취도 원인으로 꼽혔다. 미국인은 도정된 곡물을 권장 량의 거의 3배를 먹고 있으며, 냉동 냉장된 앙트레(주요리)는 권장량의 수배 이상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붉은 살코기, 치즈, 지방, 캔디류, 수프 등의 섭취량도 권장량을 훨씬 뛰어넘었다.

미국의 기름, 지방, 곡물의 섭취량 추이. `1970년=100`을 기준으로 성인 1인의 하루 평균 열량 섭취 변화. (출처: USDA)

이런 잘못된 식단이 가져온 결과로 미국인의 허리둘레는 역대 최대치가 됐다. 20살 이상 성인 가운데 비만 인구는 35%(2011~12년)에 달해 30년 전의 거의 3배가 됐다.

비만 인구 증가는 국가의 경제적 손실로도 이어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따르면 2008년 기준 비만과 직접 관련한 의료 비용은 1500억달러를 육박했다. 일각에선 미국 전역에 걸쳐 비만이 유발한 비용은 이제 연 1조달러를 초과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시대별 하루 열량을 섭취하는 장소의 비중 (출처: 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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