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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전선 ‘새 주인찾기’ 난항예고
채권단, 이르면 7월 초 매각공고…일괄매각 방식 고수 걸림돌로


7월부터 대한전선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량을 통째로 파는 일괄매각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에 예상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채권단은 보유 중인 대한전선 지분을 매각하기위해 재무ㆍ법률 실사를 진행 중인데 이르면 7월 초 실사를 마치고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과 JP모간 컨소시엄이 매각을 주관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주채권은행인 하나를 비롯해 외환ㆍ우리ㆍNH농협ㆍ국민 등 5개 채권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량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대한전선 매각이 본 궤도에 들어서도, 연내 인수ㆍ합병(M&A) 일정을 마무리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7000억~8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매각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인수 대상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특히 전선업계 1위 LS전선이 대한전선 인수에 관심없다고 공식 발표한 상황에서 일괄매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독과점 논란 우려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한전선 인수는) 불가능하다”며 “올해 LS전선은 국내 시장보다는 초고압케이블, 해저케이블 등 신성장동력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동안 업계와 채권단 일각에서는 대한전선을 전선 제조 부문과 건설, 광통신, 부동산 등 비(非) 전선 부문으로 나눠 분할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와 분할해 대한전선만 매각할 때에는 사업 부문 중 초고압케이블을 주축으로 사업성이 괜찮다”며 “분리매각할 경우 몇몇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가 인수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기존 계획대로 대한전선을 일괄매각하기로 최근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월까지 수 차례 회의에서 ‘빠른 매각’보다 ‘제 값 매각’에 초점을 맞추고 통째로 팔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일괄매각을 강행할 경우 매각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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