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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시장 판도변화…글로벌 IT기업들 패권다툼 ‘치열’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글로벌 음반 시장의 동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디지털 음원 시장만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음악시장의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화함에 따라 관련 신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다국적 IT 기업들의 싸움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8일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와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디지털 음원이 전체 음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7%에서 2013년 39%까지 급성장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5년 이후에는 디지털 음원 비중이 전체에서 50%를 넘어서고, 음악시장 전반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음원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스트리밍 시장이다. 스트리밍은 소비자가 음원을 다운받지 않고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원하는 대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인터넷을 통해 시공간 및 장비 제약 없이 음악 청취가 가능하고, 개인의 취향 및 현재 상황을 고려한 큐레이션 서비스(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점이 강점이다. 


성장세도 눈부시다. 스트리밍 음원이 디지털 음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9%에서 2013년에는 27%까지 증가했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모바일 인프라 환경이 맞물리면서 이러한 성장세는 더욱 탄력받고 있다.

특히 스트리밍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에서 벗어나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이용자의 니즈도 충족시키면서 새로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음원 공급을 전문적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외에도 글로벌 대형 IT기업들은 자사의 플랫폼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애플의 경우 기존 클라우드형 ‘iTunes Match’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디오 형태의 ‘iTunes Radio’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달에는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 제공 및 헤드폰, 스피커 등을 생산하는 비츠뮤직과 비츠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해 적극적으로 스트리밍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글도 ‘구글뮤직’을 통해 클라우드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플러스(SNS)와 연동해 개인이 들은 음악을 구글플러스에서 친구와 공유할 수 있고, 자신만의 음원을 올리고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아티스트 허브’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이달부터 자사의 프라임 서비스(연회비 99달러) 회원들을 대상으로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부가서비스 형태의 성격이 짙지만 향후 음원 확충를 통한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뮤직’을 출시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온라인 라디오 서비스인 ‘밀크뮤직’을 미국에서 런칭했고 오는 9월에는 ‘밀크뮤직’의 한국버전인 ‘삼성라디오’도 출시 예정에 있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글로벌 IT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스트리밍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음악을 일부러 찾아 듣는 마니아층이 얕아지고 누군가 알아서 선곡해준 음악을 듣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도 글로벌 IT기업들이 스트리밍 라디오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대기업들의 음악시장 진출이 시작되면 당장은 기존 음원 서비스업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음원 시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확대되면서 동반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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