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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리적 가격의 명품 한정식’ 인사동, 종로 맛집 ‘양반댁’

한국의 멋과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먹거리 명소로 단연 손꼽히는 곳. 가족과 연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곳. 바로 서울 종로 인사동이다.

눈으로 즐기는 게 관광이라지만, 입으로 줄기는 먹거리가 동반되면 그 즐거움은 몇 배가 될 터. 고미술품 가게들 뒤편의 인사동길 골목골목 사이사이에 ‘한국의 맛’을 간직한 정통 한정식집들이 군데군데 자리잡은 이유다.

이 가운데 미식가들이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는 한정식집이 바로 ‘양반댁’이다. 보쌈과 전, 조기에 불고기, 잡채, 된장찌개까지 집에선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상에서나 맛볼만 한 명품 한정식이 한 상 가득히 나오는 한정식집이 바로 양반댁이다. 우리 고유의 맛이 듬뿍 담긴 푸짐한 한정식 차림으로 어느새 30년넘게 인사동의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양반댁. 전통 창호문과 넓은 마루바닥, 따뜻한 온돌, 그리고 손님을 맞아주는 안주인 권순씨의 반가운 표정에서 서울 4대문 한복판에서 꿋꿋하게 고집해온 ‘양반’자존심을 느낄 수 있다.

본디 한정식은 한 상 가득 차려 먹어야 제 맛이다. 에피타이저를 시작으로 코스별로 나오는 서양식을 본 뜬 요즘 퓨전 한정식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한 상 푸짐하게 차려놓고 젓가락으로 이것저것 집어 맛을 보는 게 정통 한정식을 즐기는 우리 민족의 전통이었다.

그런면에서 양반댁은 기본에 충실하다. 양반댁은 화려한 접시에 음식을 멋스럽게 올려놓는 ‘포장’보다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접시에 음식을 단정하게 담아내며 ‘내용물’을 보여주려 애를 쓴다. 또 다양한 크기의 온돌방이 마련돼있어 옆 테이블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상견례에 소규모 회식 등 각종 모임을 하기에 맛과 장소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양반댁은 인사동 근처로 출근하는 회사원들 사이에선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이미 정평이 나있는 집이다. 자리가 꽉 차 있는 경우도 많으니 예약은 필수. 하지만 자칫 기름지고 무거울 수 있는 한정식을, 푸짐하면서도 소박하게 담아내는 만큼 예약을 하거나 혹은 줄을 서가며 먹을 만한 가치가 있다.

가격은 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비싼 것도 아니다. 기본적인 차림상인 양반정식은 1인당 2만원. 조선시대 궁중잔치상을 뜻하는 진연상은 3만원, 팔진미상 4만원, 수라상은 5만원에 맛볼 수 있다. 또 메뉴와 상관없이 후식으로 과일과 수정과를 즐길 수 있다.

한정식의 멋스러움과 정갈함을 겸비한 양반댁에서 품격과 합리적인 가격의 한정식으로 다시 한번 시골집 할머니댁 같은 푸근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양반댁: 02-733-5507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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