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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경자 ‘미스터리’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화가인 천경자(90) 화백. 최근 10년 동안 근황이 확인되지 않은 채 칩거중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천경자, 갤러리현대와 맺은 계약은 무효?=천 화백의 딸 이혜선(70)씨가 천 화백의 작품을 토대로 제작된 아트상품의 판매를 놓고 갤러리현대와 갈등을 빚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이어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명화를 만나다’전에서 판매된 아트포스터 때문이다. 이 포스터에는 ‘길례언니’ 등 천 화백 작품 2점이 포함돼 있다.

갤러리현대 측에 따르면 1995년 천 화백을 포함해 박수근·장욱진·유영국 화백 측과도 동일한 내용의 계약서를 맺었다.

그러나 이씨는 최근 서울시를 통해 갤러리현대에 아트포스터 판매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갤러리현대가 1995년 천 화백과 맺은 약정서 자체가 무효라는 것. 이씨는 이 약정서에 날짜가 없고 천 화백의 도장도 없기 때문에 약정서 자체가 무효이며 포스터 제작 권한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천 화백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은 서울시에 있다. 1991년 한국 미술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인도 스캔들(김재규 압류 재산 중 하나인 천 화백의 작품에 대한 위작 논란으로 천 화백이 끝까지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 이후 국립현대미술관과 사이가 틀어진 천 화백이 1998년 자신의 작품을 대거 서울시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천경자 화백은 살아 있나=10년 동안 근황은 물론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천경자 화백.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소식이 끊겼다.

최근 대한민국예술원이 뉴욕에 거주하는 천 화백의 근황 확인을 위해 이씨에게 의료기록 등을 요청했으나 이씨는 명예훼손을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예술원은 생존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천 화백에게 회원들에게 지급하는 월 180만원의 수당을 더 이상 지급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이씨에게 보냈다. 이에 이씨는 되레 천 화백의 예술원 회원 탈퇴를 요구해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딸인 이씨가 천 화백을 대신해서 모든 권리를 행사하며 논란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천 화백의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거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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