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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 - 푸드] “한식 세계화로 ‘K-푸드 열풍’ 일으키겠다”
K-푸드 프런티어 〈1〉CJ그룹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인터뷰
비비고, 日 ‘스시’보다 빨리 해외시장 정착…연내 미주 전역 커버, 영업망 등 확충 주력
‘닭고기 다시다’ 中 현지화 전략 인기몰이


“CJ그룹의 식품 글로벌에서 가장 큰 원칙은 ‘한식의 세계화’, 즉 한식의 총체적인 가치와 우수성을 해외 시장에 알리고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K푸드 열풍을 일으키자는 것입니다”

김철하 CJ 제일제당 대표는 지난 24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우리나라 식품 중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품들은 라면이나 제과류 등 특정 제품에 국한돼 ‘한식 세계화’와는 사실 거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CJ그룹은 이를 위해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웠다. 김 대표는 “일본은 ‘스시’라는 단일 메뉴를 해외에 정착시키는 데 수십년이 걸렸지만, CJ는 ‘비비고’라는 한식 대표 브랜드를 통해 한식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하게 해외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빠른 속도로 한식이 해외 시장에 자리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 제품은 ‘한국식 만두’.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약 8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만두 매출을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LA인근 지역에 새 만두 공장을 완공하기도 했고 올해 내로 미주 전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영업망도 확대 중이다.

김 대표는 만두의 성공 요인으로 “유럽의 ‘라비올리’, 중국의 ‘빠오즈’, 일본의 ‘교자’, 중남미권에서 즐겨먹는 ‘토르티아(또띠아, Tortilla)’ 등 ‘육류와 채소 등의 재료를 밀가루로 만든 외피로 싸먹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닭고기 다시다’는 적절한 현지화 전략으로 인기를 거둔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소고기 국물을 즐겨 먹지 않는 중국인들의 식성을 감안해 국내에는 없는 새로운 다시다인 ‘닭고기맛 다시다’를 만들어 중국 시장에 내놓았다. 지금은 중국뿐 아니라 몽골과 러시아까지도 닭고기 다시다가 수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에도 역출시될 정도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한식은 여전히 세계인들에게 낯설다. 김 대표는 이를 K푸드 확산의 가장 어려운 장벽으로 꼽았다. 그는 “한식세계화는 장기적인 인프라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하나 현실적으로 수익 중심의 경영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 기업에게는 지속적인 투자에 대한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철하 CJ 제일제당 대표는 지난 24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CJ그룹의 식품 글로벌에서 가장 큰 원칙은 ‘한식의 세계화’, 즉 한식의 총체적인 가치와 우수성을 해외 시장에 알리고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K푸드 열풍을 일으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김 대표는 한류와 K푸드를 ‘동반자적 관계’라고 정의하며 “한류로 인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때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먼저 알려야 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해외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은 큰 도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월드스타 싸이와 함께 진행한 ‘싸이고 비비고(PSYGO BIBIGO)’ 캠페인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해외 시장에서의 식품 부문 매출을 8조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식품부문의 지난해 매출 약 3조 8000억 원의 두배를 넘는 액수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미국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남미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중국에서 동남아시아에 이르는 아시아권 공략은 물론, 유럽 시장의 관문으로 불리는 영국시장에서의 성공도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 전역에도 ‘비비고=한식’이라는 인식을 확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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