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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카르타의 오바마’ 印尼 대권 거머쥘까
대선 2주 앞두고 조코 위도도 열풍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대국 인도네시아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카르타 오바마’로 불리는 조코 위도도(53ㆍ사진) 후보의 승리 여부에 전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수많은 유권자들이 위도도의 승리를 바라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를 공고화하고 경제를 회생시키길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제1야당 투쟁민주당(PDI-P) 대선주자인 위도도는 ‘자카르타 오바마’로 불리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넉넉지 않은 집안 출신으로 중앙 정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전국적인 지지를 받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닮은꼴이다. 나이도 53세로 같다.

위도도는 평범한 가구업자에서 중소도시인 수라카르타 시장, 자카르타 주지사를 거쳐 유력 대통령 후보가 됐다. 수라카르타 시장 재선에서는 1기 시정의 성과를 인정받아 90.09%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 지난 3월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의 위대한 지도자 50인’에 오르기도 했다.

FT는 “무명의 지방정치인 위도도가 세계 3대 민주국가를 이끌 유력 대선주자로 글로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며 “위도도가 7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행에 필적한 혜성같은 등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위도도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 4월 공식적인 유세에 돌입하기 이전 압도적으로 높았던 지지율은 최근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TV토론회에서 위도도가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유려하게 펼치지 못하고 높은 수준의 정치지식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권자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선거전 초반 상대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에 30%포인트 압도적인 차로 앞섰던 지지율은 최근 4%포인트대로 급격히 좁혀졌다.

FT는 “다수의 인도네시아인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도도가 인도네시아 민주화 시대에 첫번째 비(非)엘리트 대통령이 될 자질을 갖췄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도도가 서민친화적이고 청렴한 이미지로 득세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에 산적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만큼 능력이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오는 10월 취임하는 차기 대통령은 막대한 재정적자와 급팽창한 연료 보조금 법안, 최저임금 협상 등 굵직한 현안에 직면하게 된다.

인도네시아의 경제를 살리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지난 5년새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2009년부터 2012년 중반까지 연율 6%대를 구가하던 인도네시아 경제는 중국의 원자재(석탄, 고무, 팜오일) 수요 둔화로 동반하락했다. 이밖에도 만연한 부정부패와 불평등, 열악한 인프라와 교육시스템도 해결해야 한다.

FT는 “위도도가 대권을 잡는다면 1억8600만 유권자들에게 그들이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소도시 시장으로 다져진 문제해결 방식을 세계 최대 군도 국가에 적용하는 것을 설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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