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분기 어닝시즌, ‘실적우려’ 보다 더 불안한 ‘전망不信‘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2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의 고질적 병폐인 실적 전망에 대한 불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MSCI Korea 구성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9조4000억원(18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높다.

연간으로 따져보면 더욱 장밋빛 일색이다. 2014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5조원으로 2013년보다 15.1% 높다.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88조8000억원에 달해 2013년보다 무려 26.2%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5.1%, 44.9%로 뛴다. 과거 10년간 국내 증시 영업이익의 연평균성장률(CAGR)이 10.4%란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이 높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지금 국내 대형 상장사 가운데 이러한 추정치를 뒷받침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기업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컨센서스에 불신을 나타냈다.

문제는 연초 이후 빠르게 눈높이가 낮아졌음에도 현재 이렇게 과대평가된 수치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연초 이후 한 주도 쉬지 않고 하향 조정돼 14.3% 떨어졌다. 현재 영업이익 감익 추세는 지난해 1, 3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10% 내외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수출주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 우려를 낳고 있고 경기민감주는 중국의 구조조정 이슈로 공급과잉 고민이 크다. 내수 경기는 세월호 사고 영향을 받고 있다. 당장 2분기 실적 시즌이 코 앞인데 추가 하향 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2분기 실적 시즌 동안 증시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가량 진행된 이익 전망의 하향 과정이 마무리될 수 있을 지 여부가 이번 2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검증될 것”이라며 “코스피 2000선 안착과 대세 상승에 대한 자신감은 그 이후에야 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연간 실적 컨센서스가 크게 부풀려진 만큼 하반기 급격한 컨센서스 하향조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실적 불신이 2분기뿐 아니라 올해 내내 국내증시를 괴롭히는 형국이다. 이미 지난해 4분기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치가 실제보다 무려 30% 빗나가면서 증시에 큰 혼란을 준 아픈 기억이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영업이익 전망이 지나치게 높게 나온 것은 영업이익률이 과도하게 낙관적이기 때문”이라며 “수년째 반복되는 한국 증시의 아킬레스건인 실적 불신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장기 박스권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