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글로벌 사료시장의 패러다임 역시 생산성 증대나 친환경 요소 등 특수 기능을 보유한 고기능성 ‘첨단 사료’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사료시장의 생산규모는 약 10억 톤이며 이 중 첨단사료의 비중은 1000만 톤으로 전체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업계는 오는 2020년에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650조원에 이르고, 첨단 사료의 매출 비중이 전체 시장의 9%~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료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CJ제일제당은 25일 서울 중구 동호로 사옥에서 연 ‘제 2회 R&D 세미나’에서 첨단 사료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청사진을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은 R&D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오는 2020년까지 첨단사료로만 2조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전체 사료 시장의 동향에 비해 첨단 사료의 비중을 두 배 가까이 늘려 시장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같은 해 전체 사료 매출은 10조까지 성장시키고 글로벌 매출 비중을 90%까지 올려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개발에 성공한 두 가지 첨단 사료인 ‘밀크젠’과 ‘친환경 메탄저감 그린 사료(가칭)’을 소개해 이러한 청사진의 실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밀크젠’은 세계 최초로 특수 액상 미생물 생산 기술을 적용해 ‘젖소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첨단 사료다. 특수 액상 미생물로 젖소의 반추위(反芻胃)에 사는 미생물 활동을 촉진해 젖소가 영양성분을 최대로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시험 결과 ‘밀크젠’을 섭취한 젖소는 이전에 비해 평균 약 6% 우유 생산량이 늘어나고 우유 속 단백질 성분도 평균 7% 증가했다. ‘밀크젠’은 이 외에도 젖소의 체내 독소와 염증을 제거하는 기술을 적용, 깨끗하고 안전한 우유 생산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올 하반기에 ‘밀크젠’처럼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첨단 사료를 돼지와 닭 등 다양한 축종(畜種)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앞두고 있는 또 하나의 첨단 사료는 가축에서 발생되는 메탄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친환경 메탄 저감 그린 사료(가칭)>다.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을 기존에 비해 약 25% 이상 줄여주면서도 생산성도 향상할 수 있는 이 사료는 환경 보호라는 공익적 목표와 해외 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히든 카드다. 그 동안 전세계적으로 메탄 감소 사료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가축의 생산성을 보장하는 경우는 없었다. 당장 내년부터 탄소배출거래제가 도입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낙농 강국인 호주ㆍ뉴질랜드ㆍ유럽 등에서도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규제가 도입될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CJ제일제당은 친환경 사료의 글로벌 시장 성공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가축이 배출하는 분뇨와 악취 발생을 줄이는 제2의 친환경 사료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가축에서 발생되는 분뇨와 암모니아는 가축 생산성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데다, 분뇨 처리 비용 역시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가축의 분변량을 5% 줄이고, 악취를 20% 개선할 수 있는 사료를 오는 2015년께 출시할 계획으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생물자원 연구소 지석우 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생물자원(사료)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첨단 사료’ 개발이 필수 조건이다“라고 설명하고, “생물자원 연구소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 개발 및 해외 R&D 역량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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