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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입맛맞춰…”은행 영업채널 변신중
PC · 스마트폰뱅킹族 급증…실제 창구거래 이용 11% 그쳐

KB 맞벌이대상 밤9시까지 영업…우리銀 두산타워점 주말도 운영…하나 · 외환 태블릿들고 고객방문



IT(정보기술)기기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은행 이용 패턴도 달라졌다. 영업점에 가기보다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히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실제로 지난 3월말 현재 창구 거래비중은 11.3%에 그쳤다. 고객 10명 중 1명만 영업점 창구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은행 입장에선 영업점을 마구 없앨 수는 없다. 영업점이 있어야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전통적인 영업점과 다른 특화 점포로 고객을 유인하고 심지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등 영업 채널 다변화에 적극적이다.

주말에도 문을 여는 우리은행 두산타워지점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수익성 제고 차원의 영업점 축소와는 별도로 특화 점포 설치에는 긍정적이다. ‘수익 중심’의 전통적인 개념의 영업점에서 벗어나 ‘고객 관계중심’으로 영업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고객의 생활 패턴에 맞춘 점포들은 점포당 고객 수가 줄어드는 최근 추세에 불구하고 고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화 점포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직장인 대상 영업점이다. KB국민은행은 서울 우면동 등 5개 지역에 ‘애프터 뱅크(AFTER BANK)’를 운영하고 있다. 애프터 뱅크는 평일 은행 영업시간에 점포를 방문할 수 없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저녁 9시까지 운영하는 점포다. 국민은행은 연초 55개의 영업점을 줄였지만 애프터 뱅크와 같은 특화 점포는 기존 점포를 개편해서라도 유지 또는 늘린다는 방침이다.

상권의 특성에 맞는 특화점포도 꾸준히 개점되고 있다. 우리은행 두산타워 지점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평일처럼 영업한다. 주말에 쇼핑객들이 몰려드는 동대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환전소는 해외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또 중국이나 필리핀, 몽골, 동남아 등 외국인 근로자 주거지역에 있는 30곳의 외국인 전용점포도 고객들의 환전 수요를 고려해 야간 및 주말근무를 하고 있다.

하나ㆍ외환은행은 아예 직원 개개인을 ‘영업점화’하는 이른바 ‘태블릿 브랜치(Tablet Branch)’를 시행 중이다. 지난 2월부터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 은행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직원이 은행 업무가 가능한 태블릿 PC를 가지고 고객을 방문하면, 고객은 태블릿 PC를 통해 예금을 새로 들거나 인터넷뱅킹 및 신용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각각 5개 지점에서 시범 시행되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는 시행 영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용 축소를 위해 점포를 줄이고 있지만 영업 채널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은 절감하고 있다”며 “기존의 점포를 리모델링해 특화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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