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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문대 캠퍼스에 부는 ‘채권 바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과 호주 등 해외 유수의 명문대학 가운데 연구 지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채권을 발행해 직접 조달하는 경우가 늘어나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주 명문 멜버른대가 개교 161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한다.

멜버른대는 7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 최소 1억호주달러(약 956억7200만원)를 조달한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마련된 조달금은 교내 인프라를 개ㆍ보수하는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드니대는 지난 4월 2억호주달러(약 1913억4400만원) 규모의 채권을 판매한 바 있다. 이는 호주 대학교로는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발행된 채권이다.

예일대는 올해 4월 2544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자료=예일대 웹사이트]

호주뿐 아니라 미국 아이비리그에서도 최근 채권 시장에 뛰어드는 대학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예일대는 지난 4월 과세가 가능한 채권을 2억5000만달러(약 2544억7500만원) 규모로 발행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도 같은 달 과세 채권을 내놔 5억5000만달러(약 5598억4500만원)를 팔아치웠다.

그밖에 캘리포니아 주립대는 연초 지방채를 9억7000만달러(약 9873억6300만원) 규모로 발행, 올해 미국 대학교 가운데 최대 발행액을 기록했다.

미국 대학교 전체로는 4월 초까지 52억달러(약 5조2931억원)의 채권이 발행돼 전체 지방채 판매액의 6.7%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 발행 비용이 감소하면서 대학교가 져야할 부담도 한결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이들 명문 대학교가 발행한 채권의 수익률이 상승한 것도 한몫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대학교 관련 채권은 올해 4.2%의 수익률을 기록, -2.9%에 그친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다. 이는 4%의 수익률로, 2009년 이래 가장 선전하고 있는 미국의 지방채와 견줘봐도 사정이 나은 것이다.

이와 관련 USAA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레지나 셰퍼 애널리스트는 “유명 대학교 채권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하려는 학교도 덩달아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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