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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우리銀 본전 되찾을 수 있을까
투트랙 매각방식 선택…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위해 경영권 프리미엄 확보 절실

총 12조원중 7조5000억 회수…미회수금액 5조3000억…현 주식가치는 4조5000억…株당 1만4000원이상 받아야



정부가 우리은행(현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100% 회수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경영권이 주어지는 지분(30%)과 투자차익 실현이 가능한 지분(26.97%)을 따로 매각하는 ‘투트랙(two track)’ 방식을 선택하면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관련기관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12조7663억원. 정부는 이 중 5조7590억원(회수율 45.1%)을 회수했다.

2002년 6월 국내 상장 공모 때 3672억원을 회수한 것을 비롯 ▷2004년 9월 1차 블록세일 3240억원 ▷2007년 6월 2차 블록세일 9168억원 ▷2009년 11월 3차 블록세일 8660억원 ▷2010년 4월 4차 블록세일 1조1607억원을 각각 지분매각을 통해 거둬들였다. 또 배당금 1조3684억원과 파산배당금 등 7559억원이 회수됐다.

경남은행 매각 대금 1조2300억원과 광주은행 매각 대금 5003억원 등 민영화 성과로 거둬들인 1조7000억원 가량을 합치면 회수금액은 7조4892억원에 이른다. 미회수 금액은 투입 공적자금에서 5조2771억원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23일 종가는 1만1850원에 그쳤다. 우리금융 시가총액이 8조여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예보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4조5500억여원에 불과하다.

공적자금 100% 회수를 위해선 경영권 프리미엄이 절실하다. 금융당국이 확실한 주인 찾아주기에 나선 주된 이유다. 


금융연구원 김우진 금융산업연구실장은 “예보 지분에다 약 15%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매각해야 공적자금 전액 상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공적자금을 100% 회수하려면 우리은행 매각 가격이 주당 평균 1만3697원은 돼야 한다고 추산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재무적 투자자에게 할인율이 적용되는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아 내려면 경영권 인수자에게 주당 1만4000원 이상을 요구해야 할 가능성도 나온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 관심을 보이는 곳은 교보생명 한곳이다. 경영권 매각을 위한 일반경쟁입찰에서 유효경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입찰 자체가 무산된다. 교보생명의 자금동원력도 미지수다. 결국 본전을 못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10년 7월30일 정부가 우리금융 첫 민영화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주가는 1만4700원이었다. 4차 매각발표가 있었던 23일 우리금융 주가는 1만1850원.

이를 놓고 ‘조기 민영화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차례 매각에 실패하면서 기업가치가 추락했다는 지적이다.

우리금융 매각에 깊숙이 관여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팔려고 하는데, 30% 지분을 살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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