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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 흑자행진, 환율 1010원선도 위협하나
26일 5월 경상수지 발표…27개월연속 플러스 전망
6년만에 1010원 후반선까지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오는 26일 발표되는 5월 경상수지를 계기로 1010원선 붕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환율의 세자릿수 진입이 시기의 문제일 뿐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인데다, 그동안 경상수지 발표 요인이 환율을 큰 폭으로 끌어내리는 재료가 돼 왔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가 발표된 지난달 29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0.8원 하락해 5년 9개월만에 최저치(1020.6원)를 기록, 1020원선 붕괴를 눈 앞에 가져다 놨다. 4월 경상수지(71억2000만달러)는 역대 4월 기준으로 최대인데다 2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3월 경상수지가 공개된 지난 4월 29일 당일에는 환율이 전날보다 4.4원이 떨어져 연저점을 갈아치우면서 1030원선에 바짝 다가서게 만들었다. 지난 3월 31일에도 2월 경상수지가 나오면서 환율이 무려 4.6원이 하락한 바 있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5월 경상수지도 흑자가 확실시되면서 27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이 전망된다. 이 역시 환율의 즉각적인 하방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 1010원선 가깝게까지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의 원화 강세 기조의 배경에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이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게 만들어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증권시장과 채권시장으로 지속 유입되는 것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수출기업들도 벌어들인 외환을 시장에 내다팔아 달러값을 떨어뜨린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도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었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예고 등 각종 불확실한 대외 이슈로 시장에 뚜렷하게 반영되지 않다가 올해 들어 하락 압력의 장본인이 되고 있다.

경상수지와 환율의 상관관계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두한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금융연구실장은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강세 요인으로 평가되지만 양자간 구조적 인과성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경상수지 구조는 환율과의 연결고리가 약해 일관성있는 예측변수로 간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경상수지 흑자가 우리경제에 약(藥)이 아닌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상수지가 사실은 살아나지 않는 내수가 수입 부진을 야기시켜 발생되는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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