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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신동윤> 뛰어난 가속력 심장이 두근두근…편안한 주행감까지 갖춘 ‘드림카’
-메르세데스벤츠 SL63 AMG
최근 수입차가 대중화의 일등공신은 뛰어난 연비다. 하지만 여전히 마니아층을 유혹하는 것은 수려한외모와 강력한 성능을 모두 갖춘 스포츠세단이다. 이른바 꿈의 차다.

럭셔리 로드스터 ‘SL63 AMG’은 포르셰,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등 럭셔리 스포츠카 전문브랜드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수작(秀作)이다. 전설적인 클래식카 ‘300SL’을 잇는 제6세대 SL클래스 모델인 SL63 AMG는 지난 60여년간 메르세데스 벤츠의 역동적인 성능과 매력적인 디자인, 혁신적인 기술을 상징하는 아이콘(icon)으로 자리매김했다.

상대적으로 긴 보닛과 차량 후미로 갈 수록 넓어지는 듯한 근육질 비율의 차체에 지붕이 열린 SL63 AMG는 직접 본 사람이라면 운전석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충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시승은 지난 17일 오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약 1시간 동안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스턴하우스에서 출발해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종IC를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약 63㎞ 구간에서 실시됐다.


6월의 밤은 습도가 높지 않아 로드스터로 바람을 즐기기에는 제격이다. 게다가 SL63 AMG는 베리오-루프(하드탑 지붕이 트렁크 속으로 들어가는 방식)가 장착됐다. 주행 시에도 한 번의 버튼 조작만으로 지붕을 닫을 수 있다.

SL63 AMG에는 배기량 5461㏄ 신형 V형 8기통 AMG 엔진(최고출력 537마력, 최대토크 81.6㎏.m)에 7단 멀티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돼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주파하는 시간)이 단 4.3초다. 고속도로 진입 후 가속 패달을 밟기 무섭게 고개가 뒤로 젖혀질 정도로 강한 힘을 뿜어냈다.

속도계의 눈금이 빠르게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요란하지 않은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감이 일품이었다. 마치 유리로 된 도로를 달리 듯 안정적이다. 낮게 으르렁거리다 가속시 강하게 터지는 엔진음은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게 했다.

제트기 조종석을 닮은 듯 한 운전석 시트도 숨은 매력이다. 왼쪽으로 핸들을 꺾으면 왼쪽 어깨를, 오른쪽으로 핸들을 틀면 오른쪽 어깨를 감싸 민첩한 방향 전환에도 운전자가 중심을 잃지 않게 했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7.8㎞/ℓ(5등급)에 불과하다. 언뜻 낮은 듯 보이지만 폭발적인 최대출력과 토크를 생각한다면 결코 그렇지 않다. SL63 AMG에는 최근 고효율ㆍ친환경 차량을 선호하는 추세에 발맞추려는 노력이 곳곳에 녹아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양산모델로는 처음으로 알미알루미늄 차체를 채택했는데, 무게가 256㎏으로 기존 모델보다 약 110㎏ 가볍고, 비틀림 강성도 20% 향상됐다. 트렁크 덮개 역시 양산차 최초로 경주용 차량에 사용되는 초경량 탄소섬유로 내부 지지대를 제작했다. 가격은 2억500만원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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