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럭셔리마케팅 붐타고...물티슈 ‘金티슈’ 됐네~
물티슈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이 고공성장을 거듭하면서 몇몇 선두업체들은 면세점 입점이나 제품 홍보를 위한 플래그 숍(Flag shop)까지 문을 열 정도다. ‘휴지’ 제품으로서는 이례적인 ‘고급 마케팅’이다. 물티슈가 아니라 ‘금(金)티슈’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23일 유아ㆍ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호수의 나라 수오미, 쁘띠엘린, 코리아나 등 물티슈 시장 선두 업체들은 자사 제품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입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이 매년 10% 이상 빠르게 성장하는데, 진입장벽이 낮아 수 백개의 업체가 난립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불거진 ‘물티슈 유해성분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안정성이 입증된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려는 성향이 짙어진 것도 이 같은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2007년 개인사업자로 출발한 지 6년 만에 300억원대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호수의 나라 수오미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물티슈 업계 최초로 서울 홍익대 인근에 리모델링에만 1억원을 들인 플래그 숍<사진>을 열었다. 한류 열풍으로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젊은 주부ㆍ여성 등 주 고객층을 대상으로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 곳에서는 제품 체험 뿐 아니라, 안전한 물티슈 사용법, 성분 설명 등도 들을 수 있다.

수오미 관계자는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매장을 열었다”며 “1년간 운영해 본 후 시내 주요 거점으로 확장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수오미는 최근 주문자가 지정한 날짜에 제품을 생산, 직접 배달해 주는 ‘주문 예약시스템’도 도입했다. 보관기간을 줄이면 물티슈에 첨가되는 ‘보존제’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쟁사인 쁘띠엘린과 코리아나는 고급 마케팅의 도구로 면세점을 선택했다. 소비자에게 ‘검증된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최근 고가 위생용품 소비가 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의 고급 한방생리대 매출 중 60%가 중국인 관광객에게서 발생했다.

최근 롯데면세점 월드점에 자사 물티슈 ‘엘프레리’를 입점시키는데 성공한 쁘띠엘린 관계자는 “중국에 화장품 한류가 불면서 한국 생활용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유아용ㆍ클렌징 물티슈 등 기능성 제품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제조사인 코리아나가 일찌감치 자사 유아용 물티슈 ‘베베스토리’를 면세점에 투입,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 추산 국내 물티슈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2600억원 정도로 전년보다 13%가량 성장했고, 올해는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