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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북 거주자들 ‘경기권 신도시가 좋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도봉구에 거주 중인 L씨는 올초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그는 “동탄에 아무 연고도 없지만 멋지게 꾸며진 신도시에 한 번 살아보고 싶었다”며 “그동안 강북에 거주하면서 서울은 ‘썩어도 준치’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이 너무 노후된데다 뉴타운이나 재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해 더 이상 비전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L씨처럼 노후된 서울 강북권 거주자들이 새로 조성되는 경기권 신도시로 옮겨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김포 한강신도시, 하남 미사강변신도시, 구리 갈매지구 등 최근 새로 조성 중인 신도시의 계약자 중 서울 강북권 거주자들 비율이 예상 밖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분양 관계자는 “계약자 거주 지역을 분석해 본 결과 성북구, 동대문구, 은평구 등 노후된 서울 강북권 거주자들 비율이 17% 수준으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애초 김포시, 강서구, 양천구 등 인근 지역 거주자들을 주된 마케팅 대상으로 설정했지만 뜻밖의 현상에 서울 강북권 거주자들까지 마케팅 범위에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계약자 중 기존 김포 한강신도시나 김포시 구도심 거주자들이 3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서울 강북권 거주자들이 17%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인천이 12%, 부천과 고양 등이 7%로 뒤를 이었으며, 강서구와 양천구는 6%, 서울 강남권은 3%에 불과했다.

하남 미사강변신도시의 경우에도 서울 강북권 거주자들의 비율이 예상 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분양한 하남 미사강변 더샵 리버포레 계약자들 중 서울 강북권 거주자들은 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미사강변도시가 서울 강동구와 맞닿아 있어 ‘준강남권’으로 인식되는 만큼 하남 인근 지역 거주자들과 강남권 거주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으나, 강북권 거주자들로부터도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주말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인 경기권의 한 신도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하남시와 강동구 등 인근 거주자 비율이 각각 21%와 15%로 가장 높았고, 서울 강북권 거주자 16%, 송파구 등 강남권 거주자 비율이 13% 수준을 보였다.

서울 강북권과 경기도 남양주 별내신도시 사이에 조성되는 구리 갈매지구의 경우 지역 특성상 서울 강북권 거주자들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계약자 중 구리 갈매지구와 인접한 노원구와 중랑구 거주자 비율이 각각 30%, 15%로 높았고 성북구, 동대문구, 도봉구 등 그 외의 서울 강북권 거주자 비율도 20% 수준을 보였다. 경기 남양주나 구리 지역 비율도 각각 18%, 7%로 높게 나타났다.

동탄2신도시에서 잇달아 3차까지 분양한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계약자 중 서울 거주자들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1, 2차의 계약자 중 서울 거주자들 비율은 5%였으나 3차에서는 8%로 늘었다.

2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서울 강북권에 조성되는 양주신도시의 경우 주 마케팅 대상을 서울 강북권으로 삼아 대부분의 계약자들이 서울 강북권 거주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는 1차 분양분 556가구에 대해 평균 1.41대1의 경쟁률로 전타입 순위내 마감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당 분양단지는 신도시 내에서도 교통, 교육, 중심상업지역 이용 등이 편리한 핵심 지역에 입지해 지역 실수요층의 높은 관심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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