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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토탈, 정유사업 내수소비처 구축…제5정유사 입지 다졌다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삼성토탈이 휘발유에 이어 경유, 등유의 안정적인 내수 소비처를 차례로 구축하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기존 정유 4사가 공고히 장악해 온 내수시장을 꾸준히 비집고 들어 사실상 ‘제5의 정유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한국석유공사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다음달 1일부터 전국 1062개 알뜰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10만배럴씩 공급한다. 전체 알뜰주유소 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년도부터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납품해 온 삼성토탈은 이번 정부 공개입찰을 통해 경유 납품권까지 획득해 탄탄한 내수 소비처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토탈은 2011년부터 1조6600억원을 들여 지은 제2방향족 공장 완공으로 올해부터 경유를 생산하게 된다. 첫해 36만톤, 내년부터는 105만톤까지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토탈이 국내서 독점 생산하는 부생연료유도 다음달 1일부터 사실상 등유와 동등한 취급을 받게 된다. 정부가 이날부터 부생연료유 세율을 등유와 동일한 조건으로 104원에서 72원으로 낮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토탈은 그동안 나프타를 원료로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생연료유를 부산물로 생산해 판매해 왔지만, 최근 대산공장에 원유정제설비(CFO)를 증설해 초경질원유인 콘덴세이트에서 직접 부생연료유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이 부생연료유는 등유와 거의 물성이 비슷하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부생연료유로 신고해 ‘부생’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원유정제설비에서 바로 뽑아 더이상 석유 부산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토탈의 부생연료유는 현재 난방, 발전용으로만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등유로 재등록하면 등유만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토탈은 제2 방향족공장 증설을 계기로 에너지사업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중질 컨덴세이트를 투입할 수 있어 항공유와 경유 등 에너지 제품 생산능력이 대폭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항공유는 지난해 45만톤에서 내년 190만톤, 휘발유는 27만톤에서 50만톤, 경유는 0에서 105만톤, 부생연료유는 14만톤에서 25만톤까지 물량을 늘려간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15.2%에 불과했던 에너지부문 매출액은 차츰 증가해 지난해 23.1%, 올해 30%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40%에 근접한 수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주력으로 삼아왔던 삼성토탈이 올해를 기점으로 어엿한 정유사로 거듭나게 됐다.

정유 4사에 비해 열세인 전국 유통 인프라도 차츰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삼성토탈은 지난 2월 석유공사가 보유한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2.26%를 98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대한송유관공사는 국내 전체 송유관 1311㎞의 84%를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41%), GS칼텍스(28.62%), 에쓰오일(8.87%), 현대오일뱅크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6.39%)과 대한항공(3.1%)도 주주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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