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마약 분석 방해하는 ‘가짜오줌’ 꼼짝마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마약 투약 피의자들이 검사를 회피하기 위해 소변에 물을 타 희석하거나 가짜 오줌을 제출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검찰이 ‘가짜오줌’과의 전쟁에 나섰다.

대검찰청은 ‘NMR(핵자기 공명)을 이용한 소변시료의 진위여부 확인에 관한 연구’를 의뢰해 연구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최근 마약 투약자들은 마약검출을 피하기 위해 검찰에 소변검사용 시료를 제출할때 물을 타서 희석시켜 내거나 가짜 소변을 내는 경우가 많으며,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09년 1~6월까지 미국에서 행해진 한 마약검출 실험에서 제출된 소변 샘플 1900개중 100개는 시판되고 있는 인공소변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오레곤주 멀트노마 카운티의 경우 지난 2010년 가석방 및 집행유예를 담당하는 보호관찰소에 보내진 소변 샘플의 20~30%가 희석된, 혹은 가짜 소변이었으며, 심지어 엘크(와피티 사슴)의 소변을 제출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도 지난 2011년께부터 소변 진위 검사과정을 도입해 마약 검출 시료용 소변들을 조사한 결과 소변을 물로 희석해 제출한 마약 피의자를 적발해내는 등 약 2년여 동안 총 18명의 희석소변이나 인공 소변을 제출한 사람들을 수사기관이 적발해 내는 등 관련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도 소변시료에 대해 약물검사등으로 크레아티닌(소변에 섞여 나오는 노폐 단백질의 일종)의 포함 여부 등을 판단해 가짜 소변 여부를 밝혀내고 있다. 하지만 검사 항목이 너무 많아 진위여부 판별에 시간이 들며, 최근에는 인공 소변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일부러 크레아티닌등을 섞은 가짜 소변을 만들어 테스트를 기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핵자기 공명 분광법을 이용해 보다 빠르게 제출된 소변이 정상 소변인지, 아니면 희석되거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소변인지 밝혀내 마약 사범 확인 및 검거에 이용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했다.

mad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