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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혁기, 佛 아해프레스 2년새 자본금 500배↑…증자 자금 실체에 의혹
[헤럴드경제=최상현ㆍ김재현 기자]유병언(73) 씨의 차남 혁기(43) 씨가 대표로 있는 아해프레스의 프랑스 법인이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설립 2년 만에 자본금이 500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같은 외형 확대를 가능하게 한 증자 자금의 유입 경로와 실체를 둘러싼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23일 프랑스기업등록관보(BODAC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4월초 자본금 1만유로의 ‘단독주주 유한책임회사’(SARL)로 설립됐다. 그러나 설립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이 회사의 자본금은 206만유로로 급증했다. 3개월 후인 10월에는 다시 100만유로의 자금이 유입돼 그해 전체 자본금 규모는 308만유로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2월에 100만유로가 추가로 투자되면서 자본금 규모는 400만유로를 넘어섰다. 2개월 후에는 또 82만유로가 증자자금으로 투입됐다. 초기 자본금 1만유로에서 총 4차례에 걸친 증자로 현재 이 회사의 자본금은 500만유로에 육박한다.

2년간 평균 3개월 마다 최소 100만유로 이상의 돈이 들어온 셈이다.

증자 자금은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데 사용됐다. 올해 초에는 회사는 외부감사법인을 정식으로 임명했다. 이는 ‘순매출액이 310만 유로 이상’이거나 ‘총결산액이 155만 유로 이상’, 또는 ‘직원 수 50명 이상’ 중 2개 이상이 해당될 경우 감사인을 필수적으로 선임하도록 돼 있는 현지 회사법에 따른 것이다. 2013년 2월에는 혁기 씨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유(Elisabeth Yooㆍ40)가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이 무렵 유 씨의 장녀인 섬나(48) 씨도 프랑스로 건너와 최근 프랑스 경찰에 의해 체포되기 직전까지 이 회사에서 일했다. 올해 초에는 땅값이 비싼 샹젤리제 근처로 본사도 옮겼고 세월호 참사 직전에는 신입사원도 새로 뽑았다.

프랑스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재정자립도(’Independance financiere) 평가에서 97.5%(100% 만점)의 점수를 받은 것과 기업가치평가(la cotation des entreprises)에서 B등급(우수) 평가를 받은 것 역시 대규모 증자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런 자금 유입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장부상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회사의 경우 자체적으로는 증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실제로 지난해 35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전체 증자자금 중에서 현재까지 실체가 확인된 것은 계열사인 천해지가 2012년 10월 100만유로(약 14억원)를 투자한 것이 유일하다. 그러나 나머지 증자 자금 유입 경로에 대해서도 한국이나 미국 등지에 있는 유병언 계열사를 통해 횡령이나 배임 등 비정상적인 수법으로 아해프레스프랑스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src@heraldcorp.com


▶아해프레스프랑스 자본금 변동

2012 4. 8 설립 : 10000

2012. 8. 7 : 2060000

2012. 10.31 : 3080000

2013.2. 8 : 4080000 엘리자베스 유 공동대표 선임, 유섬나도 프랑스 체류 시작

2013.3.31 : 4910000

2014. 1. 7 4910000 법정감사 선임

<자료 www.bodacc.fr> 단위 euro(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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