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천신항 ‘16m 증심’ 숙원 9년만에 풀려…수도권 컨테이너 물동량 인천항 집중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항 최대 현안인 인천신항 증심사업 추진이 9년만에 풀렸다.

인천신항 진입항로 수심이 기존 14m에서 16m 증심으로 확정됨에 따라 인천항은 최대 1만2000 TEU급 대형선의 입ㆍ출항이 가능하게 됐다.

23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의 인천신항 증심사업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인천신항 증심 타당성 용역 재조사 결과, 인천신항은 비용편익비율(B/Cㆍ비용(Cost)과 편익(Beneficial)의 비율)이 1.16을 기록한데 이어 계층화 분석(AHPㆍAnalytic Hierarchy Processㆍ다수 대안에 대한 다면적 평가기준을 통한 의사결정지원 방법)은 0.569로 집계돼 사업성이 입증됐다. 신항 증심사업이 경제성은 물론 지역 균형과 정책적 측면에서도 실효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BC가 ‘1.0 이상’, AHP가 ‘0.5 이상’일 경우 사업 추진 타당성이 인정된다.

이에 따라 인천신항은 항로 증심을 위해 국비 1816억원이 투입된 가운데 2200㎥ 규모로 준설이 진행된다.

정부가 이번 타당성 조사를 통해 해당 사업의 경제적ㆍ정책적 타당성을 공인하고 예산 반영의 필요성을 인정한 셈이다.

이와 관련, 인천항만청은 인천신항 조기 활성화를 위한 항로증심 준설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오는 7월 중 설계용역을 착수하고 오는 2018년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인천신항 개발사업은 2조5000억원(정부 1조1417억원ㆍ인천항만공사 1조3583억원)을 투입, 송도국제도시 서남쪽에 총 부두 길이 1.6㎞에 달하는 컨테이너 부두(6개 선석)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하부공사는 완료된 상태이며, 부두의 하역시설 및 컨테이너야드 크레인 설치, 터미널운영동 건립 등 상부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동안 인천항은 수도권 최인접 항만이라는 지리적 이점에도 낮은 수심 등 항만시설 부족에 기인한 중국과 동남아에 편중된 항로 구조로 전체 수도권 화물 중 41%에 불과한 물동량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나머지(약 247만TEU) 화물은 비싼 육상운송료를 부담하며 타 항만을 이용하게 돼 불필요한 육상운송료와 도로 파손, 탄소 배출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1만2000 TEU급 대형선 기항을 실질적으로 가능케 하는 인천신항 항로가 -16m 증심으로 향후 북중국과 미주 및 구주를 직접 연결하는 원양항로 서비스를 수도권 화주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대형선 기항에 요구되는 수심을 확보함으로써 유럽ㆍ미주 대륙과 북중국을 오가는 간선항로를 유치하면 수도권 수출화물의 경우 비싼 육상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인천신항 증심이 인천항 현안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5년 8월부터다. 지난 2004년 인천대교 주경간 폭 800m 확대를 이끈 동력이 자문협의체를 구성해 인천항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면서 인천신항 수심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당시 자문협의체는 장래 대형 선박 접안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안벽 수심을 검토하고, 계획 수심을 8000 TEU급 선박이 접안 가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급기야 지난 2012년 2월 말에는 항로 증심을 위한 인천시 항만공항해양국 TㆍF 팀이 구성되면서 인천시는 물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항건설사무소,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선주협회, 인천항발전협의회 등이 참여해 항로 수심 16m 확보를 위한 대책 협의에 나섰다.

그러나 신항 증심 결정 과정은 순탄하지 못해오다가, 9년만에 증심 성사를 이루어냈다.

gilber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