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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컨피덴셜]농심, 100만톤 생수 공장에 사상 최대 투자…이유는?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내년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농심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백두산 생수 공장 설립에 투자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심은 생수 제품 ‘백산수’를 ‘신라면’에 버금가는 주력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지만, 국내 시장을 주름잡던 ‘삼다수’를 빼앗긴 것을 중국에서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농심은 이번 투자로 ‘백산수’ 생산 물량을 현재의 25만톤에서 125만톤으로 늘리게 된다. 이는 연간 133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삼다수에 버금가는 규모다. 삼다수의 실제 한해 생산량이 60만톤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백두산 신공장은 향후 200만톤 규모로 즉각 증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생수 기업 에비앙의 연간 생산량 180만톤을 능가하는 수치다. 국내 시장을 주목표로 한 투자로 볼 수 없는 이유다.

실제 농심 측은 “새로 생산되는 물량의 70~80% 가량은 중국에서 소화할 예정”이라며 “에비앙에 대적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농심이 목표로 하는 백산수의 미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내에서는 광동제약의 삼다수, 하이트진로음료의 석수 등이 중국 생수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현재까지의 성과는 시원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에비앙, 볼빅 등 세계적인 생수 기업들도 진출해 있지만, 중국 수입 생수 시장의 규모가 2012년 기준으로 4만톤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작다”며 “티베트 광천수 등 중국 내 질 좋은 로컬 물 생수 시장을 주로 점유하고 있어서 경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농심이 공장을 연 백두산 지역만 해도 와하하(娃哈哈), 캉쉴푸(康师傅), 농푸샨췐(农夫山泉), 톈스리(天士力), 헝다그룹(恒大集团) 등 이미 중국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중국 기업들이 모여 있다.

다만 백산수는 중국 현지의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국산 생수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백산수는 기본적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제품”이라며 “관세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가 기존에는 중국 교포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여왔지만, 앞으로는 중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출처: 프리미엄 식·음료 리포트 ‘헤럴드 컨피덴셜’ http://confid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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