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말로는 창조금융 강화…근데 여전히 기술력만으론 대출받기 힘드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국내은행들이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을 위해 담보가 아닌 기술력을 평가해 자금을지원해주는 기술금융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초보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금융 공급 규모는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증서 담보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은행의 기술금융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금융 잔액은 2000년 이후 2012년까지 연평균 3.2%씩 성장하다가 지난해 전년대비 15.6%증가했다.이 가운데 기술평가보증 대출이 19조4000억원으로 대부분(74.6%)을 차지했다. 반면 국내은행이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지원 없이 기술평가인증서를 자체 평가해 대출해주는 금액은 전체 기술금융의 1.9%인 5000억원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은행의 기술금융 평가 역량 부족을 기술금융 활성화의 저해 요인으로 꼽았다. 노호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업화 정도가 낮은 기술의 미래 현금흐름은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안정적인 원리금 상환의 위험도가 높지만 이를 평가할 국내은행의 시스템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정부가 공적인 기술평가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나 이를 국내은행의 자체적인 시스템으로 구현하기까지는 거액의 투자비용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은행이 자체적인 기술금융 공급 규모를 확대할 경우 위험가중자산의 비중이 높아져 적정자본을 유지하는 부담요인이 될수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국내은행의 자체 평가시스템의 조속한 구축을 지원하고 기보의 보증비율을 점차 하향 조정해 국내은행의 평가 역량과 금리 결정권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술금융 인프라 구축 정도를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해 국내은행의 참여를 유도하고 기술평가 수수료를 정부가 한시적으로 지원해 은행의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hj6386@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