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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날로그 감성窓…음성통화의 부활
무제한 요금제 · 스팸차단 서비스 효과...SKT 월400분 통화…작년비 15%증가


음성 통화가 부활했다. 카톡ㆍ라인 같은 데이터 통신 기반 메신저에 치이고, 트위터ㆍ페이스북 등 스마트폰 인터넷에 치였던 음성전화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짧은 문자만으로는 느낌이 살아있는 목소리를 전부 대신할 수 없는 ‘아날로그’ 만의 감성이 되살아난 셈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SK텔레콤 음성 무제한 요금제 가입 고객의 월 평균 통화시간은 약 400분에 달했다. 1년 전과 비교해 15% 늘어난 수치다. 또 다른 LTE 요금제 가입 고객과 비교해 이들의 평균 음성통화 시간은 222%나 많았다. KT나 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통화량 증가 추이를 보였다. 심지어 초당 몇 십원 씩 내는 하위요금제 이용 고객의 평균 음성통화 시간도 약 80%나 늘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LTE 요금제 보다 무한 통화 요금제 가입자들의 통화량은 평균 40~50%까지 늘어난 모습”이라고 전했다.

매년 꾸준이 줄고 있는 집전화처럼 이동전화 음성통화량도 전년대비 2.6%가량 줄었던 2012년까지의 패턴에서 벗어난 것이다.

돈 걱정 없이 마음 것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통3사가 본격적으로 무제한 음성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1년여 만에 1400여 만명이 가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음성통화의 재발견이 무제한 요금제 및 스팸 차단 시스템 도입 등 서비스 개선 노력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SK텔레콤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에는 출시 1년여 만에 825만 명의 고객이 가입했다. 과거 초당 몇 원하는 요금에 통화버튼 대신 카톡앱을 눌렀던 손길을 신규 요금제를 통해 다시 통화버튼으로 끌어모으는데 성공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음성 무제한에 자발적으로 가입한 고객은 타 요금제 고객보다 데이터 이용량도 26% 가량 높다”며 “데이터 중심 시대에 이동통신의 본원적 서비스 영역인 음성통화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통화의 재발견’은 관련 서비스의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때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던 마케팅 전화, 그리고 중국발 사기 전화 공세를 사전 차단하는 시스템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음성 전화에 대한 선호도도 덩달아 올라갔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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