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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중계 신경전…DMB · 포털 웃음꽃
18일 순간 최고시청률 1% 돌파...특수기대 모바일IPTV는 ‘먹통’
“돈 더 달라”. “너무 많으니 조금만 내리자”

월드컵 중계를 놓고 방송사와 이동통신 3사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급기야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의 첫 경기가 열린 지난 18일 오전, 이통3사의 모바일IPTV는 ‘먹통’이 됐다. 이런 탓에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었지만, 지상파DMB와 포털들은 때아닌 특수에 함박 웃음꽃을 틔웠다.

한국과 러시아의 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 7시, 지상파DMB 담당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평소보다 10배 많은 시청률이 기록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날 지상파DMB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1%가 넘은 것으로 분석했다. ‘선명한 화질’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무장한 이통사들의 공세에 0.1%대의 초라한 시청률에 머물던 지상파DMB가 ‘이동 중 시청 수단’으로 모처럼 제 역할을 한 것이다.

다음과 네이버, 아프리카TV 등 포털과 인터넷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PC와 모바일의 동시접속자 수가 최고 250만 명에 달했다. 개막전 접속자 수가 19만 명이었으니 제대로 월드컵 특수를 누린 셈이다. 다음과 아프리카TV 등 모바일과 PC를 통해 생중계에 나섰던 업체들도 평소 대비 5배에서 10배가 넘는 접속자가 몰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많아지고 통신사들이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월드컵 중계를 본 이용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DMB 이외에 인터넷 중계로 경기를 보는 이용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월드컵 광고까지 내보내며 특수를 기대했던 통신3사는 예상치 못했던 중계권 협상 발목이 잡혔다. 방송사와 이통사의 금액 차이, 그리고 상대방의 기를 꺾기 위한 신경전까지 더해지면서 남은 경기 생중계 여부도 장담하기 힘든 처지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첫 경기가 열렸던 시간 광화문과 강남의 데이터 트래픽은 평소보다 70% 넘게 올라갔지만, 대부분이 통신사 모바일IPTV가 아닌, 네이버나 다음의 중계를 보기 위한 것”이라 분석했다. 재주는 통신사가 부리고 돈은 포털들이 챙긴 꼴이 됐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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