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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건의 폐면역이야기(6)] 천식 · COPD는 오장육부의 일을 알고 있다

이번에는 폐와 각 장부 간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천식과 COPD의 변덕을 이야기해보겠다.

폐질환일 발생할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들이 있다.

그 첫 번째 과정은 부신기능 저하다. 부신은 인체에서 가장 큰 호르몬 분비 기관이자 조절기관이다. 기계에서 증폭과 감속을 조절하는 조절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조절을 통해 외부 환경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동시에 위험에 반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신기능이 저하된 천식,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몸은 외부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깨지기 쉬운 얇은 유리잔과 같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은 거의 천식을 앓지 않는다. 만약 그런 생활습관을 가지고도 천식을 앓고 있다면, 그 원인은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 실조나 특정원인에 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

천식환자의 대부분은 올빼미 족이다. 인체를 조절하는 호르몬은 그 대부분이 우리가 잠을 자는 밤에 분비된다. 즉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우리 몸에 필요한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진행돼 체내의 호르몬 기관인 부신이 다시 보충될 수 있다.

천식이 발생하는 두 번째 과정은 소화기 문제 발생이다. 천식은 소화기 문제를 동반하는 특성이 있다. 소화기가 멈추는 것을 우리는 '체증'이라고 한다. 체증이 발생하면 자동차가 급정거 하거나 정지된 것처럼 인체의 모든 기능이 정지된다.

천식이 어느 정도 치료 되었더라도 소화기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차가 정지된 것처럼 천식 치료 역시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처음보다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천식 치료는 섭생조절과 함께 소화기 치료가 필수적으로 병행돼야 한다.

환자를 치료할 때 끊임없이 규칙적인 심폐강화 운동과 섭생조절을 강조했지만 처음에는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천식 증상이 어느 정도 좋아지게 되면 환자들이 다시 예전의 습관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로서 곤혹스럽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는 다름 아닌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교감과 부교감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치료하면 자율신경계는 자연스럽게 안정된다. 그러면 환자의 섭생조절과 생활조절은 차츰 힘을 갖게 된다.

물론 이때 부신 강화 처방을 함께 병행해서 치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의 효과가 오래 가지 못하고 변동성이 심해져 천식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소화기 치료도 어렵지 않게 가능해진다. 소화기가 치료되고 부신 기능이 살아나면 자연스럽게 심폐기능도 향상된다. 심폐기능이 향상되면 천식을 쉽게 치료 가능하다.

이처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은 단순히 폐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음 주에는 천식, 폐질환의 세 번째 문제, 순환력에 대해 알아보겠다.

<도움말 : 프리허그한의원 잠실점 박건 대표원장>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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