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그린리빙-스페셜] 뉴요커 손에 핫도그가 사라진 이유는
<건강 100세, 심플 테이블에서 답을 찾다>
1부 바른 먹거리 ⑪ 글로벌 식탁이 바뀌고 있다

이슬람식 가공 육류 · 음료 · 스낵…길거리 푸드트럭 음식 인기몰이
고단백 · 저탄수화물 그리스식 요구르트 미국 채식주의자들 사이 급속 전파
지구촌 GMO 표기 법제화 추진 물결…글루텐 성분 없앤 식품도 건강식 각광


뉴요커 손에 핫도그가 사라지고 ‘할랄푸드’가 자리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왜 ‘비건’이 되었을까? 미국 내에서도 ‘GMO표기 법제화’추진하는 이유는 뭘까?

이런 물음에 답은 바로 ‘건강’이다.

웰빙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만에 국한된 이슈는 아니다. 지구촌 어디에서나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건강바람’에 식품 산업마저도 급변하고 있다.


▶미국인들 밥상을 뒤엎다=패스트푸드의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은 지금 식탁에서부터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콜라와 햄버거 대신 그리스식 요구르트, 글루텐(보리나 밀 등 곡류에 들어 있는 불용성 단백질) 프리 음식 등 새로운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풍조가 일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식 요구르트의 인기 비결로는 시중의 일반 요구르트보다 낮은 탄수화물 함유량으로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며 단백질 함량은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이는 단백질 공급원이 부족한 미국 내 채식주의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루텐이 포함되지 않은 식품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루텐 성분은 미국 내 300만 명에 달하는 셀리아크병(Celiac Disease)을 앓는 이들에게 매우 위험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식품시장에서는 이러한 글루텐 성분을 제거한 글루텐 프리 식품이 건강식으로 각광 받고 있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민텔사는 ‘미국의 식품 서비스’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레스토랑에서도 2010년 4/4분기부터 2013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글루텐 프리’를 표기하는 레스토랑들은 같은 기간 동안 200%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켈로그도 2011년에 글루텐 프리 크리스피스를 출시했고 펩시도 같은 해 글루텐을 뺀 도리토스 나초 치즈 토티야 칩을 내놓는 등 건강한 먹거리에 잇따라 편승하고 있다.

유명 식품 브랜드업체들 마저 밀가루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현미를 이용한 과자를 잇달아 생산해내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보통 밀이나 옥수수와 같은 작물이 유전자 변형을 거쳐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유전자 변형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글루텐 못지 않게 의학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지만 미국 내에서도 유전자 변형이 되지 않은 Non-GMO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연합,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의 세계 주요 국가는 유전자 변형식품은 의무적으로 라벨을 부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체에서는 유전자 변형식품에 대한 라벨 규정이 법제화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점차 미국 주정부 차원에서 라벨 규정을 법제화하는 추세에 있다. 그만큼 미국에서도 음식과 관련한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반증이다.

미국 뉴욕에서 뉴요커와 관광객의 눈과 발을 사로잡는‘ 할랄푸드’가 뜨고 있다. 길거리 음식이지만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어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다.

▶고기를 버리고 ‘비건’을 택한 빌 클린턴=육류나 생선 뿐 아니라 유제품도 안 먹는 사람을 완전 채식주의자 또는 ‘비건’이라고 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건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다. 사실 그는 대통령 재임 당시 패스트푸드와 기름진 고기를 사랑한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다녔다. 하지만 퇴임 후 두 차례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완전한 채식주의자로 변했다.

국내에선 이효리, 김효진, 한가인, 송일국 등이 대표적인 ‘채식주의자’다. 

비건들은 우유와 버터, 달걀을 먹지 않기 때문에 메뉴에 대한 고민도 많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굿 뉴스가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동물성 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순 식물성재료로만 사용하여 만든 빵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비건 뿐 아니라 유제품에 알레르기나 아토피가 있는 사람들에게 까지 희소식으로 다가오는 완벽한 ‘비건 베이커리’이다. 

이 뿐이 아니다. 커피에도 비건 바람이 거세다. 바로 두유라떼. 두유로 즐기는 음료는 동물성 성분이 없어 안심할 수 있고, 콩의 주성분인 단백질 섭취를 보충해 줄 수 있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할랄푸드 지구촌 밥상 No.1을 꿈꾸다=비건, Non-GMO, 글루텐 프리 이외에도 지구촌을 강타한 음식이 또 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할랄푸드’이다. 미국 뉴욕의 길거리에서 뉴요커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은 음식이다. ‘할랄 가이즈’가 운영하는 푸드 트럭이다. 길거리 음식이지만 수많은 이가 안심하고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할랄’ 식재료 영향이 크다.

할랄 식품이 되려면 3무(無)를 충족해야 한다. 독이 없어야 하고,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알코올이나 마약이 없어야 하며, 위험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먹어도 되는 것(할랄)과 먹으면 안되는 것(하람)으로 구분한다. 

육류는 엄격한 도축 과정을 지켜야 한다. 동물의 동맥·정맥을 한 번에 정확히 끊고 피를 완전히 빼는 과정을 거친다. 피는 미생물이 번식하는 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위생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할랄 푸드가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또 다른 이유는 청결한 생산설비에 있다. 식재료의 가공·포장·운반·보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위생을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비할랄 식품이 조금이라도 들어가서는 안 된다. 식재료가 비할랄 제품과 접촉하는 것만으로 오염된 것으로 간주한다.

독이 있거나 해가 되는 곤충과 해충, 동물의 배설물·피·타액같이 이슬람법에서 불결하게 여기는 것들이 없는 위생적인 환경이어야 한다. 

세계할랄포럼(World Halal Forum)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세계 ‘할랄식품’의 시장규모는 6500억 달러로 세계 식품시장의 약 13%에 이른다. 할랄식품의 시장 규모는 아시아의 경우가 4160억 달러로 세계 최대이며, 아프리카는 1534억 달러, 유럽은 670억 달러로 추산된다.

현재 ‘할랄식품’ 산업의 주요 분야는 육류, 음료, 제과, 스낵 등이다. 특히 최근 들어 무슬림 인구 증가에 따라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과 할랄 기준을 적용한 제품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할랄은 최근 식품분야뿐 아니라 의약품과 화장품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할랄 화장품은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제품으로 여겨지면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