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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신뢰 회복 위해 내부 구성원 머리 맞댄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그동안 많은 지적을 받아왔던 ‘운항승무원간 의사소통(CRM)’ 문제를 해결하고 운항 안전성 증진을 위해 내부 협력체를 만드는 등 자발적인 노력을 본격화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타운 A동 3층 대회의실에서 ‘제 1차 비행안전협의회’를 개최했으며, 총 24명의 운항승무원이 이번 회의에 참가했다.

비행안전협의회는 지난해 7월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여객기 착륙사고 이후 운항승무원간의 보다 원활한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했다. 특히, 보직승무원과 일반 비행승무원간에 주제에 대한 제한 없이 운항기준, 운항절차, 운항일정, 비행근무 제반사항 등 가능한 모든 분야에 대해 논의ㆍ개정해 운항 중 안전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내부 협력체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협의회를 반기에 한 번 개최할 예정이다. 1년에 2차례 밖에 열리지 않는 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상설 조직을 갖춰 구성원들이 수시로 제출하는 의견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이 비행안전협의회라는 새로운 논의 기구를 만든 것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지적 받아온 내부 구성원간의 의사 소통 부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CRM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조종사노조)’과 ‘아시아나 경력조종사 협회(아조협)’ 간의 갈등을 비롯한 사내 복잡한 갈등 구조와 연결돼 오랜 기간 치유되지 못했다.

아조협은 지난 2005년 조종사노조가 파업을 벌일 때 공군사관학교 출신 조종사들이 중심이 돼 만든 조직이다. 특히 이 조직은 사측의 비호 속에 급성장하며 인사 우대와 비행일정까지 관리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는 다수 조종사들의 의혹을 받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7월 발생한 사고 이후 특별점검을 통해 CRM 문제를 해결할 것을 아시아나항공에 권고했다. 바로, 조종사간의 갈등은 사내 갈등임에도 불구하고 비행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국가, 사회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던 상황에 아시아나항공이 자발적인 개선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시도는 사장 직속 안전보안실장직을 신설하고 창사 이후 최초로 외국인 수장인 야마무라 아키요시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는 노력들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사고에 이어 최근 운항규정위반으로 운항정지 처분을 받게 된 아시아나항공의 이와 같은 자정 노력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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