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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소고기값이 ‘금값’…사상최고가 또 경신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에서 소고기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미국인들 식탁에서 소고기 보기가 힘들어지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고기 가격이 그 어느 식품보다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실제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8월 인도분 생육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파운드당 1.4775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축 직전의 생육 가격은 지난해 22% 오른 뒤 올 들어서도 14%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고기값 랠리가 올해 계속 이어져 연말이면 파운드당 1.578달러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oxfordfeedsupply.ca]

또 올해 24% 상승한 비육용 소 가격도 이날 파운드당 2.103달러라는 거래가 신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소고기 가격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는 것은 공급량이 턱없이 달리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선 가축 비용 증가와 가뭄 등으로 소 사육을 포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소의 사육두수는 7년 연속 하락, 1월 1일엔 8770만마리로 주저앉았다. 이는 연초 기준으로 1951년 이래 최저치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15년이면 소고기 순수입국으로 전환할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소고기를 사먹으려는 미국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가격 부담이 커졌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17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진 소고기 가격은 5월 현재 파운드당 3.856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지난 12개월 간 16%, 2009년 이래로는 76% 오른 것이다.

앞서 USDA는 지난달 23일 소고기와 송아지고기 값이 올해 5.5~6.5% 상승, 그 어느 식품 품목보다 가격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시장에선 소고기값 상승에 따라 결국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뉴욕 소재 소시에테제네랄의 크리스토퍼 나라야난 농산품 연구소 대표는 “돼지고기나 닭고기 가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생육 가격이 또다시 랠리를 보인다면 시중 소고기 가격도 계속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면서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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