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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사정당국, 유병언일가 보험계약 전방위 조사착수…총 6건에 보험료만 120억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회삿돈 횡령 및 탈세 등의 혐의로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보험상품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돼 사정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보험상품의 보험료만 무려 12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중 일부가 해약된 것으로 드러나 유 전 회장의 도피자금으로 쓰인게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유 전 회장의 주변인물들에 대한 보험계약 현황에 대해 전방위 조사를 진행 중이다.

18일 검찰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인 김혜경씨가 A생명의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가 A생명에 가입한 보험계약은 변액보험 등 총 6건에 납입보험료만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이 보험이 통상적인 계약이 아닌 유 전 회장의 비자금 창구 중 한곳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자금흐름을 추적 중이다.

A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김혜경씨에 대한 보험계약 현황을 보고한 바 있다”며 “더 이상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 서초구 소재 B법인보험대리점 등 보험대리점 3곳에 각각 4건, 1건, 1건의 보험을 가입했고, 이 중 최근 4건을 해약해 20여억원 가량을 해약환급금으로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김 씨의 보험가입 현황을 파악해 변액유니버셜보험 등 총 6건의 보험계약을 확인했고 이중 4건은 해지된 상태로, 이 같은 내용을 검찰에 통보한 상태”라며 “도피자금이나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모그룹의 계열사인 한국제약의 대표이사로 있는 김씨는 유 전 회장의 비서로 20년간을 같이 생활해온 최측근 인사로, 유 전 회장을 대신해 가족이 아니면서도 가장 많은 재산을 차명관리해 온 인물로 전해졌다. 실제로 경기 지역에 집중된 부동산과 회사 지분 등 유씨 일가의 수백억원대 재산이 김씨 소유로 돼 있는 것으로 검찰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기업이 아닌 개인 한 사람이 보험료를 120억원이나 냈다는 건 상식적인 수준이 아니다”며 “유 전 회장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상품의 경우 부동산과 달리 언제든지 현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자금 조성의 통로로 이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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