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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M&A 25% 내부거래 ‘부당 이득’
17년간 체결된 1859건 분석…평균 17억원 ‘검은돈’ 챙겨


글로벌 인수ㆍ합병(M&A)의 넷 중 하나는 내부자거래를 통해 ‘검은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천은 17일(현지시간) 뉴욕대와 맥길대 교수진이 공동 연구한 결과를 인용해 “1996~2012년 체결된 M&A 1859건 중 25%는 성사 발표를 앞두고 내부자거래를 통한 비정상적인 주식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두 대학의 교수진들은 M&A 성사 공식 발표 이전 30일간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의 스톡옵션 거래를 추적했다.

그 결과 전체 M&A의 25%가 내부자거래와 연관이 있었고, 불법거래를 통해 평균 157만달러(약 17억원)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불법거래가 예상보다 만연하다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전체 1859건의 M&A중 단지 4.7%에 대해서만 법정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SEC가 조사에 착수해 소송을 벌이는데만 평균 756일이 걸린다”며 당국의 늑장 대응을 지적했다.

포천은 “연방 당국의 불법거래 수사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체 내부자거래 중 일부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 연방수사국(FBI)과 SEC 등 미국 수사당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내부자거래 수사를 강화해왔지만 일부 대형 이슈에 치중한 경향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세계적 골프선수 필 미켈슨이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제공한 불법 내부자 정보를 바탕으로 가정용 세제업체 클로락스 주식을 거래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앞서 헤지펀드 갤리온의 라즈 라자라트남 회장은 불법거래로 6000만달러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11년형에 처해졌다. 이는 지금까지 선고된 형량중 가장 무거운 처벌이다.

라자라트남 회장은 2008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정보를 골드만삭스 이사였던 라자트 굽타 전 맥킨지 파트너로부터 사전입수해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밖에도 SAC캐피털과 KPMG파트너도 불법 내부자거래로 수사망에 걸렸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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