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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화 “南, 北 공격 능력 없어” 논란…‘발언 마사지’ 의혹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정의화 국회의장이 외국 기자들 앞에서 ‘한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장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4 세계기자대회 개막식 축사에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외면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한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며 “한국이 지금 통일준비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것은 통일의 기회가 도래될 때 그 위기관리를 제대로 체계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50개국 100여명의 언론인들이 참석했다.

문제는 “그럴 능력도 없다”는 발언이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남한은 북한이 사용하는 국방비의 33~34배 가량(34조원)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국회를 대표하는 정 의장이 북한에 비해 남한의 전력이 뒤진다는 발언을 각국에서 온 기자들 앞에서 한 것은 또다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이유가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정 의장은 관련 발언의 취지를 묻는 본지 취재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4 세계기자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국회의장실 제공]

논란을 키운 것은 대변인실측 대응이다. 국회 대변인실은 관련 발언이 논란이 일 조짐이 보이자 ‘북한 공격 능력도 없다’는 부분을 삭제한 수정 보도자료를 재배포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녹취 파일에는 ‘공격 능력이 없다’는 부분이 있지만 부담스러워서 수정 자료를 냈다”고 이유를 밝혔다.

대변인실 의도대로 대부분의 관련 보도에선 수정 자료를 기초로 “한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도 없다”는 내용으로만 보도가 이뤄졌다. 100명이 넘는 각국 기자들과는 달리 한국 기자들에겐 ‘마사지’된 자료가 제공된 것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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